자유게시판

코로나19 사망 10만명…트럼프 '공감능력 부족' 도마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5-27 07:02
조회
34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내가 잘못했으면 10만명의 15∼20배 목숨 잃었을 것" 주장
9·11 등 국가적 비극 때 위로·공감메시지 주력한 전임자들과 대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이르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능력 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는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국가적 비극이 벌어질 때마다 함께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메시지에 주력했던 전임자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AP에 따르면 여전히 늘고 있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날 오후 현재 미 사망자 수는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9만8천902명,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로 10만572명이다.

심지어 실제 사망자는 통계상 수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AP는 진단했다.

그러나 사망자가 10만명 선에 다다른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실패에 관한 비판을 정치적 공격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외부의 정치적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150만에서 2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종)수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10만명을 약간 넘는 수의 15∼20배에 해당한다"면서 "나는 매우 초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았다!"고 자화자찬했다.


9/11 테러 10주년 추모 행사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이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2001년 9·11테러,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등 국가적 비극 때마다 당시 미 대통령들이 내놨던 위로와 공감의 언어와는 차이가 있다.

"당신의 고통이 느껴진다"라는 메시지로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후 유가족과 만나 "여러분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고, 미국을 잃은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당신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테러 후 뉴욕 소방관들에게 확성기를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건물들을 무너뜨린 자도 곧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단호한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로부터 사흘 뒤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인종증오의 표적이 된 무슬림 미국인들을 찾아 "이슬람교는 평화"라며 보호를 약속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후 짧은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섯 번 이상 눈물을 훔쳤고, 이틀 뒤 철야기도 자리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러분과 함께 울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낸 헨리 시스네로스는 전임 대통령들의 이런 사례들을 가리켜 "정치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대통령 자신의 업적에 관한 문제도 아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떠맡은 짐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와 대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메시지에 대해 앤드루 폴스키 헌터대 정치학 교수는 "그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며 "그는 (공감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9·11테러 후 현장 연설에서 쓴 확성기

<연합뉴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91
거액 추가부양책 검토…백악관 “트럼프, 최소 2조 달러 원해”
그늘집 | 2020.06.14 | 추천 0 | 조회 3805
그늘집 2020.06.14 0 3805
490
미국 코로나19 재유행 공포…일부지역 봉쇄령 복원도 검토
그늘집 | 2020.06.11 | 추천 0 | 조회 3392
그늘집 2020.06.11 0 3392
489
美 10여개주, 봉쇄해제·시위로 코로나19 신규감염 사상최고
그늘집 | 2020.06.10 | 추천 0 | 조회 3130
그늘집 2020.06.10 0 3130
488
시민권 선서식 재개
그늘집 | 2020.06.08 | 추천 0 | 조회 3934
그늘집 2020.06.08 0 3934
487
주말 미 전역서 최대규모 평화시위…워싱턴서 LA까지 항의 물결
그늘집 | 2020.06.07 | 추천 0 | 조회 2985
그늘집 2020.06.07 0 2985
486
국경 봉쇄로 중미에 발 묶인 이민자들, 미국행 시도는 계속
그늘집 | 2020.06.06 | 추천 0 | 조회 3240
그늘집 2020.06.06 0 3240
485
최악 지났나…미 5월 일자리 깜짝 증가, 실업률 `14.7%→13.3%'
그늘집 | 2020.06.05 | 추천 0 | 조회 3538
그늘집 2020.06.05 0 3538
484
시민은 누울 뿐…폭력이 사라졌다
그늘집 | 2020.06.04 | 추천 0 | 조회 3304
그늘집 2020.06.04 0 3304
483
약탈에 망연자실, 미국땅에서 한인들이 울고있다
그늘집 | 2020.06.03 | 추천 0 | 조회 3787
그늘집 2020.06.03 0 3787
482
미군, 워싱턴DC 인근에 현역육군 1천600명 배치
그늘집 | 2020.06.02 | 추천 0 | 조회 4264
그늘집 2020.06.02 0 4264
481
결국 탕! 美경찰이 쏜 총에 시위대 1명 사망
그늘집 | 2020.06.01 | 추천 0 | 조회 3785
그늘집 2020.06.01 0 3785
480
흑인 눌러죽인 미국경찰 만행 배후엔 ‘공무원 면책’ 적폐
그늘집 | 2020.05.31 | 추천 0 | 조회 3402
그늘집 2020.05.31 0 3402
479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212만건…10주새 4천100만명 실직
그늘집 | 2020.05.28 | 추천 0 | 조회 3861
그늘집 2020.05.28 0 3861
478
코로나 사망 10만명…한국전+베트남전 미군 전사자보다 많아
그늘집 | 2020.05.27 | 추천 0 | 조회 3148
그늘집 2020.05.27 0 3148
477
코로나19 사망 10만명…트럼프 '공감능력 부족' 도마
그늘집 | 2020.05.27 | 추천 0 | 조회 3442
그늘집 2020.05.27 0 3442
476
`코로나19 사기’ 극성, IRS 사칭도…”피해액 3천860만달러"
그늘집 | 2020.05.25 | 추천 0 | 조회 4334
그늘집 2020.05.25 0 4334
475
“트럼프, 미국 오는 해외 근로자에 더 빗장…금주 발표 예상”
그늘집 | 2020.05.25 | 추천 0 | 조회 3848
그늘집 2020.05.25 0 3848
474
코로나 19 사망자 곧 10만명 돌파
그늘집 | 2020.05.25 | 추천 0 | 조회 3825
그늘집 2020.05.25 0 3825
473
해변·공원에 연휴 인파…코로나 사망 10만명 육박 무색
그늘집 | 2020.05.25 | 추천 0 | 조회 3343
그늘집 2020.05.25 0 3343
472
CDC 코로나19 환자 3분의1은 무증상자 추정
그늘집 | 2020.05.22 | 추천 0 | 조회 3933
그늘집 2020.05.22 0 3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