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시에 남부 국경을 방문했습니다.두 사람은 국경 정책 실패가 서로 상대방 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찾았습니다.
텍사스 주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해 군사기지를 짓겠다고 한 지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아름다운 날씨와 달리 국경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가 국경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같은 시간 바이든 대통령도 텍사스 국경지역인 브라운스빌을 방문했습니다.
한때 하루 천명 씩 불법 이민자가 넘어오던 국경 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국경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뭡니까?” “관할 지역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인력확충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시행했던 강력한 국경정책을 바이든이 망쳐놨다며 모든 책임을 돌렸습니다.
재집권하자마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돌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금 미국은 ‘바이든 이민자’ 범죄로 넘쳐나고 있고 이것은 미국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사악한 범죄입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강화 예산을 포함한 안보 패키지 법안을 가로막은 건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가 진짜 바라는 건 국경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혼란이 가중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당부합니다. 의원들에게 국경법안 통과를 막으라고 지시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라고 말하세요. 그럼 저도 돕겠습니다.”
미국에선 지난해 12월에만 30만 명 넘는 불법 이주민이 남부 국경을 넘어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또 최근 조지아대 여대생 살인 사건 범인이 불법 이민자로 드러나는 등 범죄율 증가에도 한몫하고 있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국경 문제에서 지금까지는 트럼프가 공세적인 입장이었지만 바이든도 강력한 국경 정책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어서 실제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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