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을까 비상금 할까

현금지원금 활용방법은

코로나19 구제경기부양법에 따라 개인당 최대 1,200달러의 연방 정부의 현금 지원금(EIC·Economic Impact Payment) 입금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한인들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현금 지원금을 비상자금으로 사용하든 크레딧카드 부채를 청산하든 개인의 상황에 맞게 슬기롭게 사용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USA투데이지의 현금지원금 활용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카드 부채 청산

수 백만명의 미국인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부채를 갚아 나가는 것도 현재의 개인적인 재정환경에 근거해 합리적일 수 있다.

재정전문가 제시카 무어하우스는 “만약에 필수업종에 근무하고 안정적인 경제상황이라면 연방정부의 현금 지원금으로 부채를 청산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크리셀 개브리얼은 남편과 함께 받은 현금지원금 가운데 2,200달러를 크레딧 카드 부채를 청산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실업상태라 200달러는 생활용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채를 갚기 전에 현금의 사용방법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즉 어떤 중요한 재정적인 결정을 하기 전에 자신의 재정상황을 잘 리뷰한후 적절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적으로 모든 상황이 안정이 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부채에 대한 페이먼트를 한꺼번에 여유 자금으로 일시 지불해도 되기 때문이다.

■비상자금 구축

부채를 청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상당수의 미국인들에게는 향후 고용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다 많은 현금을 예비비로 가지고 있는 것이 수익성이 있을 것이다. 재정교육가 아만다 홀든은 “만약에 실업사태에 놓이게 된다면 고금리의 부채를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금을 미리 저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경제 쇼크가 올 때에는 내달에 자신이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재정을 꾸려나가는 자세가 바람직하며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니어 회계전문가 데자 라밀은 “만약에 내가 가진 돈으로 부채를 청산하고 예비자금이 소진된 상태라면 고금리의 크레딧카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놓이지만 현금이 수중에 있다면 미니멈 페이먼트로 일단 버티고 비상사태에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자신의 재정우선순위 해결 및 기부 등에도 사용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로라 듀프스타트는 경기부양금으로 받은 체크 가운데 500달러를 고금리의 학생융자를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그녀는 아직 일하고 있으며 팁도 충분히 받고 있다. 그녀는 또한 6개월의 생활비도 저축해놓은 상태이다. 그녀는 안정된 재정상황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체크 가운데 일부를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업소를 방문하는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도 렌트비를 내야하고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자신의 수입 가운데 20%를 그들을 돕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어 헌터와 남편은 현재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고 재정상황도 양호한 편이지만 2,000달러를 비상금으로 비축했다. 임신 6개월인 메이어는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의료보험 등을 위해 2,000달러를 비축하고 나머지 400달러는 기부활동 및 로칼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키로 했다.

직장도 있고 실제 체크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전액을 기부하는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UW 경영대학원 졸업생과 WSU 졸업생들은 최근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빠진 스몰 비즈니스와 근로자를 위해 기부해달라는 ‘서약 1200(Pledge 1200)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일보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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