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한 이민법 통과시키고 장벽 건설해야”…또 트윗공격

이민 문제로 이틀간 9건 ‘폭풍 트윗’…”우리나라 이민법은 오바마 농담”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트위터를 통해 중미 불법 이민자들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등 이민 문제 쟁점화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지만 우리나라 법은 우리가 남쪽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그들이 온 곳으로 쉽게 되돌려 보내지 못하게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버려졌던 절차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멕시코와 캐나다는 터프한 이민법을 갖고 있지만, 반면에 우리나라 법은 (버락) 오바마의 농담에 불과하다. 의회가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미국이 너무나 너그럽게 대하는 온두라스, 멕시코와 많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약한 이민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로 그들 국민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대규모 행진 대열을 가리키는 ‘캐러밴'(caravan)과 관련해서도 “캐러밴이 여기로 향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이민)법을 통과시키고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경을 열고 마약과 범죄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야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민 문제를 고리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 공격은 이틀째 그의 트윗 계정을 도배하고 있다.

전날 그는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올린 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연계하고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협상 종료를 선언하는 내용의 트윗 3건을 줄줄이 올렸다.

이날 오전에도 같은 주제의 트위터 글 4건을 게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숨을 골랐다가 저녁에 다시 이민 문제에 관한 2건의 트윗을 통해 북중미 이웃 국가와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이틀 동안 이민 이슈로만 9건의 ‘폭풍 트윗’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트윗 공세는 지난달 말 타결된 대규모 정부 지출법안에 자신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1조3천억 달러(약 1천374조 원) 규모의 연방정부 지출안에는 국경장벽과 관련된 비용 16억 달러(약 1조6천867억 원)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새 장벽 건설이 아니라 기존 국경 시설 보수를 위한 예산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시청하는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프로그램이 전날 오전 온두라스 등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 1천200여 명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캐러밴’은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 주에서 이민 문제에 관한 콘퍼런스를 하는 것으로 행진을 마감할 예정이지만, 참가자 중 다수는 개별적으로 미국 국경으로 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의 입국을 저지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알아서 할 문제이지 다른 나라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게 멕시코 정부의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 “미국으로의 이민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정부나 다른 나라들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며 “멕시코는 어떤 경우에도 불법 이민을 장려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캐러밴’ 행진에 참가한 중미 출신 이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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