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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거라면 바이든 이겨…갈수록 ‘결함 있는 2인’ 경쟁”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7-26 10:43
조회
3091


미 선거분석지 부편집장 존 마일스 콜먼 인터뷰
바이든 전국 지지율 8~9% 앞서
경합주도 우위…트럼프, 만회 미지수

트럼프, 현직 업적 판단 받는데
코로나·인종 이외 경제도 신뢰 하락
백신 나오면 당선 희망 높아질 것

결과 뒤집힌 2016년 클린턴과 달리
바이든, 비호감도 낮게 나타나
말 실수 많아 토론때 악재 가능성

100일전 바이든 우위 예상 못했듯
남은 100일도 장담할 수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74·공화당)의 재선이냐, 조 바이든(77·민주당)의 탈환이냐를 가를 미국 대통령 선거(11월3일)가 26일(현지시각)로 10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미국의 유명한 선거분석 뉴스레터인 <새버토의 크리스털볼> 부편집장 존 마일스 콜먼(사진)은 “오늘이 선거라면 바이든이 이길 것”이라며 트럼프 재선 실패에 무게를 뒀다. 그는 9~10월 열릴 세 차례의 대선 후보 토론과 트럼프 지지층인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재결집 등을 주요 변수로 꼽으면서 “100일 전에 지금 같은 바이든 우위를 예상 못 했듯, 남은 100일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콜먼과의 인터뷰는 지난 20일 이메일과 전화로 진행했다.

―대선 100일 앞 현 상황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지난 7~8주 동안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건강한 우위를 보여왔다. 그는 대부분의 전국 조사에서 트럼프한테 8~9%포인트 앞서왔고 플로리다(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7.0%포인트), 위스콘신(+6.4%포인트), 펜실베이니아(+6.7%포인트) 같은 경합주에서도 일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강하지 않다. 이런 상태라면 트럼프는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전체 538명)을 확보하기 어렵다.”

―바이든이 11월3일 승리할 걸로 본다는 말인가?
“그렇다. 오늘이 선거라면 트럼프가 질 것이다. 우리는 오늘 현재 예상 선거인단 수를 바이든 268명, 트럼프 204명, 경합 66명으로 잡고 있다. 바이든이 350명 이상을 확보해 이길 거라고 관측하는 기관들에 비해 우리는 보수적인 편이다. 우리는 선거가 진행될수록 격차가 좁혀질 거라고 본다. 예를 들어, 트럼프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이 예전에는 80%대였는데 최근에는 60%대로 약해졌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 이들이 바이든을 찍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회복할 공간이 있다.”

―올해 초까지 재선이 무난할 걸로 관측되던 트럼프가 왜 이렇게 됐나?
“올 초까지 트럼프는 ‘강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 강한 경제는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에게 아주 좋은 징조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왔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벌어졌다. 퀴니피액대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바이러스와 인종 문제를 다루는 데서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더 신뢰한다. 경제를 다루는 것에서도 트럼프(44%)보다 바이든(53%)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강점을 잃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밀려도 트럼프 캠프는 “침묵하는 다수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패자의 화법처럼 들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중요한 폴(poll, 여론조사)은 오직 선거날의 폴(투표)뿐’이라고 언급했는데, 그런 말은 지는 후보들이 하는 말이다. 트럼프는 또 예정된 세 차례의 토론 말고도 바이든과 토론을 더 하자고 압박한다. 흔히, 토론을 더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그 캠프가 지고 있다는 신호다.”

―2016년 대선 때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올해는 그때와 다른가?
“2016년은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오픈 시트’(Open Seat) 선거였다. 오픈 시트 대선은 더 유동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2016년에 트럼프는 백지처럼 보였고 수십년간의 정치를 해온 클린턴과 겨뤘다. 당시 유권자들은 클린턴보다 트럼프에게 주사위를 던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국가비상사태(코로나19) 한복판에 있다. 사람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록(업적)을 갖고 판단한다. 트럼프는 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트럼프를 더 엄하게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과 클린턴은 유권자의 호감도에서도 다르다. 2016년 클린턴은 비호감도(50%대)가 호감도(30%대)보다 높았지만, 바이든은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모두 40%대로 거의 같다.”

―여론조사들이 2016년에 예측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믿을 수 있나?
“2016년 전국 여론조사의 평균은 클린턴이 전국 투표에서 3%포인트 이긴다는 거였다. 대선 때 클린턴이 전국 투표에서는 48% 대 46%로 이겼기 때문에, 그 여론조사는 사실 꽤 정확했다. ‘새버토의 크리스털볼’의 객원필자인 앨런 아브라모위츠 에머리대 교수가 2016년과 2020년의 전국 여론조사를 최근에 살펴본 결과, 클린턴에 비해 바이든이 더 크고 안정적인 우위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트럼프는 2016년에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몇몇 경합주에서 박빙 우위 때문에 대선에 이겼다. 이들 경합주는 기본적으로 전국 투표 결과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바이든이 정말로 전국 조사에서 8~9%포인트 앞선다면 이들 경합주도 트럼프가 따라잡기는 어렵다.”

―앞으로 100일 동안 선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가장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바이러스가 완화되면 경제 등 다른 문제들도 개선될 것이다. 또 다른 중요 변수는 바이든의 ‘말실수’다. 바이든은 경력 전체에 걸쳐 말실수로 유명하다. 지금 민주당이 바이든을 자택 지하에 묶어두고 있는 건 천재적 전략이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 토론 때 실수를 할 것이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트럼프에게 다시 눈길을 줄 것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바이든이 대중 앞에 서게 될 것이고, 갈수록 ‘결함 있는 두 후보의 경쟁’으로 흐를 것이다.”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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