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자리 뺏겼다’…미 의원, SK배터리 현장 한인취업 조사요구

이민세관단속국·세관국경보호국에…미 노조와 방송도 문제 제기
SK배터리 측 “채용은 계약업체 소관…미 규정 준수 요청”

연방하원의원이 한국인 근로자의 불법 취업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요구했다.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공화당·조지아주)은 20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 불법 취업 문제와 관련해 ICE와 CBP에 전면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불법으로 일한다는 유권자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런 행위가 사실이라면 많은 미국 근로자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불법 취업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 측은 한국인 근로자들이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비자면제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해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 5월 한국인 근로자 33명이 ESTA를 이용해 미국에 입국하려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추방된 사건도 거론했다.

이들은 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입국을 시도했으며, 미국 현지 2·3차 협력업체가 한국인 근로자들을 불법으로 파견받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콜린스 의원은 “CBP는 당시 이 사건을 일회성이 아니라 더 큰 한국인 불법 취업 계획의 일부로 판단했다”면서 전면 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지아주 현지 노조도 SKBA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불법 채용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배관·난방 종사자들 노조인 ‘유니언72’는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건설 현장 인근의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촬영하는 등 증거 수집을 하고 있다고 지역방송인 폭스5가 보도했다.

폭스5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SK배터리 공장 건설에 3억달러(3천565억원)의 세금 감면과 보조금 혜택을 주고, 공장 부지도 제공했다.

노조원 데이비드 케이글은 “SK배터리 공장에 속았다”며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미국인 500명을 대신해 한국인들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5는 “SKBA 공장 건설 현장의 모든 곳에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있었다”며 한국인 근로자들이 버스로 출퇴근하고 인근 주택을 임대해 숙소로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인 근로자 숙소를 취재하자 일부가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SKBA는 건설 현장 근로자 채용은 자사가 아니라 계약업체 소관이라고 해명했다.

SKBA는 성명에서 “모든 계약업체에 연방정부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더그 콜린스 미국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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