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영어해야 한의대 갈 수 있다

침술한의학 인증위 입학요건 대폭 강화
한국어 강의 과정 토플점수 2배로 높여

내년부터 한국 등 외국 출신 유학생들에 대한 미국 내 한의대 입학 조건이 대폭 강화돼 한의대를 지망하는 유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영어실력 기준이 한층 더 까다로워진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 내에서 한의학과 침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사회로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 조치는 한국어 강의 과정을 운영하며 한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한인 운영 한의대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내 침술과 한의학 교육 과정 인증기관인 침술·한의학인증위원회(ACAOM)는 최근 한의대 입학 요건 가운데 유학생 비자로 미국에서 한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영어 성적 기준을 대폭 강화시킨 개정안을 확정하고 지난 3월30일자로 전국의 한의대들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ACAOM은 오는 13~18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규정으로는 유학생들이 한의대에 지원할 때 영어 실력을 증명하는 토플(TOEFL)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조건부로 입학이 가능하지만, 새 개정안에 따르면 2019년부터는 유학생들의 경우 입학 때 반드시 토플 시험 성적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즉, 현재는 유학생이 입학 당시 토플 시험을 보지 않아도 입학 후 1년 내에 일정 성적(한국어와 중국어로 진행되는 과정의 경우 45점,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은 61점) 이상의 토플 성적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입학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이같은 관행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이로부터 1년 뒤부터는 유학생들이 미국내 한의대 입학에 필요한 토플 점수의 기준이 대폭 상향조정된다.

즉 오는 2020년 1월부터는 유학생들에 대한 한의대 입학 조건이 더욱 강화돼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이나 한국어 및 중국어로 진행되는 과정이 모두 동일하게 토플 성적이 80점(스피킹 26점) 이상 수준임을 증명해야 입학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어로 진행되는 과정을 수강하는 한인 유학생들의 경우 한의대 입학에 필요한 영어 실력이 현행 토플 45점(스피킹 18점)에서 거의 2배 가까운 토플 80점(스피킹 26점)으로 대폭 강화되는 것이다.

새 개정안에 따르면 또 내년 2019년 1월부터는 인터넷 베이스 시험(TOEF iBT)만 인정된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ACAOM의 인증을 받은 한의대는 총 60여 곳으로, 이중 6개 대학은 한국어로도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8곳은 중국어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개정안 확정으로 한국어 및 중국어 한의학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골든스테이트 유니버시티 한의대 김성일 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국 내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외국 환자들도 한의원을 많이 찾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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