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수만명 미국서 쫓겨난다

트럼프 행정부, 임시보호지위 잇단 거부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체류한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 수만 명이 대거 쫓겨날 운명에 처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온두라스는 중남미에서도 치안이 불안한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 지위'(TPS·Temporary Protected Status) 갱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약 8만6천 명이 TPS 자격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른 비자를 발급받거나, 그렇지 못하면 미국을 떠나야 한다.

미국 주재 온두라스 대사관 측은 “미국에서 20년가량 거주한 이들이 되돌아가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라며 “온두라스로서도 이들을 송환받을 여건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TPS는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특정 국가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다. 1999년 허리케인의 피해를 본 온두라스 국민도 TPS를 활용해 미국으로 대거 이동했다.

역대 미국 정부는 관행적으로 시한을 연장해줬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상자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국가별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 절반을 웃돌고 온두라스 출신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20만 명에 대해서도 TPS 갱신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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