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상원 청문회 나가겠다”… 러시아 커넥션 추가 폭로 가능성

– 핵폭탄급 충격 닥치나
이달 말쯤 정보위서 공개 증언
백악관법무팀, 최악상황 대비 착수

– 트럼프에게 불리한 정황
NYT “트럼프, 러시아 외무 만나 내가 미치광이 해임했다 말해”
FBI, 백악관 최고위급 내사說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가 갑자기 해임된 제임스 코미〈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한다고 AP통신 등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위너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정보위에 나와 공개 증언을 하는 데 동의했다”며 “(공개 증언은)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갑자기 해임된 이후 제기되는 여러 의문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증언 날짜는 미국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5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까지 나온 상황에서 코미 전 국장의 공개 증언은 워싱턴 정가에 ‘핵폭탄급’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nut job)”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러시아 (내통 의혹)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었는데, 이제 덜어냈다(take off). 나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사법 방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코미 전 국장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코미(86)는 20일 지역 언론인 ‘노스뉴저지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야말로 미쳤다고 확신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병자) 보호시설(institution)에서 산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미쳤고, 지금도 정말 미쳤다”고 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에도 불구하고 FBI는 트럼프 백악관을 정조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백악관 최고위급 관리 한 명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FBI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수사 대상 신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선임 고문급(senior advisor)'”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대통령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WP는 그러나 이 최고위급 관료에 대한 처벌이 임박했거나 처벌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CNN은 이날 전·현직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대선 기간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벌리는 대화를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러시아 관료들이 플린을 마치 ‘동맹’처럼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화도 있었다고 했다.

미국 내 여론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8%에 그쳤다. CNN은 이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지만, 백악관 법무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조의준 기자>

제임스 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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