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코로나19로 미국 마비” 보건수장들 트럼프에 반기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06-23 21:32
조회
3368


CDC “공중보건 투자부족…봉쇄완화 후 전략 실패”
FDA “백신, 과학에 맡긴다” 백악관 ‘초고속 적용안’에 선긋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보건수장들이 정부 정책 기조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3일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고 CNN방송과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코로나19로 미국 전체가 마비됐다"면서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7조달러(약 8천431조원)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수십 년간 누적된 공중 보건에 대한 만성적인 투자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며 공공의료의 중추인 CDC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등 망가진 시스템을 고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CDC 전 국장대행 리처드 베서 박사도 "현재 어떤 주도 자택 대피령 이후 효과적으로 '진단·추적·격리'의 (다음) 공중보건 모델로 옮겨가지 못했다"면서 성공적인 전환 사례를 발견하지 못하면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주에서도 극적인 바이러스 확산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한 FDA 국장도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점은 오로지 '데이터와 과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연내 백신 개발을 주문한 백악관과 선을 그었다.

한 국장은 "언제 코로나19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과 백신을 갖출 수 있을지는 데이터와 과학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올해 안으로 백신을 생산·유통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이른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Warp)에 우려를 드러냈다.

한 국장은 FDA가 정부의 의제보다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부로부터) 규제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과학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민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미승인 의약품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여부나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으로 미국에서 또다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일부에서 주장하는 광범위한 진단검사 시행 때문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의 확산세는 몇 주 전 경제 정상화와 함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약화된 이후 잠복기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같은 날 청문회에 출석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향후 약 2주가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급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역량에 있어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5개 주가 지난주에 비해 높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30만 명, 사망자는 12만1천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11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만7000명넘어…사상 최대
그늘집 | 2020.07.17 | 추천 0 | 조회 3426
그늘집 2020.07.17 0 3426
510
'1조 달러' 경기부양안 내주 공개
그늘집 | 2020.07.16 | 추천 0 | 조회 3453
그늘집 2020.07.16 0 3453
509
유학생 비자제한 철회했지만…"입학률 떨어질 것"WP
그늘집 | 2020.07.15 | 추천 0 | 조회 3136
그늘집 2020.07.15 0 3136
508
마스크 쓴 채 코로나19 검사소에 몰려든 미국인들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439
그늘집 2020.07.12 0 3439
507
코로나19에도 인파로 붐비는 미국 해변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467
그늘집 2020.07.12 0 3467
506
미국 슈퍼부양책의 힘…"코로나·경기침체에도 빈곤 줄었다"
그늘집 | 2020.07.09 | 추천 0 | 조회 3093
그늘집 2020.07.09 0 3093
505
"트럼프는 소시오패스...와튼스쿨도 부정 입학"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2991
그늘집 2020.07.07 0 2991
504
"미국 인구 100명 중 1명 코로나 감염"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3001
그늘집 2020.07.07 0 3001
503
"트럼프는 사기가 삶의 방식인 사람"…조카딸,책에서 폭로
그늘집 | 2020.07.06 | 추천 0 | 조회 3118
그늘집 2020.07.06 0 3118
502
멕시코, 미국 국경 일시폐쇄…"美 코로나19로부터 보호"
그늘집 | 2020.07.05 | 추천 0 | 조회 3092
그늘집 2020.07.05 0 3092
501
미 보건당국자, 독립기념일 연휴에 "공개모임서 마스크 쓰라"
그늘집 | 2020.07.04 | 추천 0 | 조회 3441
그늘집 2020.07.04 0 3441
500
멕시코 국경에 AI 감시탑 설치…'트럼프 장벽' 보완
그늘집 | 2020.07.03 | 추천 0 | 조회 3431
그늘집 2020.07.03 0 3431
499
취업비자 중단에 미 기업들 반발
그늘집 | 2020.06.29 | 추천 0 | 조회 3456
그늘집 2020.06.29 0 3456
498
여론조사는 이기는데 지지자는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 l
그늘집 | 2020.06.26 | 추천 0 | 조회 2932
그늘집 2020.06.26 0 2932
497
대통령은 떠나도 보수판사는 남는다…트럼프, 200명째 지명 기록
그늘집 | 2020.06.25 | 추천 0 | 조회 3287
그늘집 2020.06.25 0 3287
496
미국 재유행 공포…“10월까지 6만명 더 죽는다” 비관
그늘집 | 2020.06.24 | 추천 0 | 조회 3093
그늘집 2020.06.24 0 3093
495
“코로나19로 미국 마비” 보건수장들 트럼프에 반기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368
그늘집 2020.06.23 0 3368
494
코로나19 확산세…브레이크가 없다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494
그늘집 2020.06.23 0 3494
493
대법원의 잇단 일격…트럼프가 판사 지명 목매는 덴 이유있다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276
그늘집 2020.06.19 0 3276
492
“미국, 코로나19 대응 포기한 것 같다”…해외서 우려 목소리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128
그늘집 2020.06.19 0 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