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악 위기’ 속에서 트럼프는 국정운영에 손을 놓고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 조작’ 의혹에 매달리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근거 없는 대선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일에 매달리며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6만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하루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봄의 1차 유행과 여름의 2차 유행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미국에서는 지난 4일 이래 8일 연속으로 10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또 지난 9일 동안 최다 기록이 깨진 날은 6일에 달한다.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수도 12일 6만70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매일 1000여명이 기록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JOSHUA ROBERTS / REUTERS(자료자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공개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은 채 칩거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운영 대신 트위터에 열중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근거 없는 투표 조작 의혹을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거나 리트윗을 하고 있다. 대선이 치러진 3일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직접 작성하거나 리트윗한 트윗은 304개에 달한다.

그 트윗들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코로나19에 대해 언급한 거의 유일한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자신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일부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선거 이후에 발표했다고 불평하는 내용이다.

As I have long said, @Pfizer and the others would only announce a Vaccine after the Election, because they didn’t have the courage to do it before. Likewise, the @US_FDA should have announced it earlier, not for political purposes, but for saving lives!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November 10, 2020

화이자 등이 선거가 끝난 뒤에야 백신을 발표할 거라고 내가 누누이 말하지 않았나. 그들은 그 전에 발표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식품의약국(FDA)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 정치적 목적 때문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인정을 거부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승리연설 후 첫 업무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정권 인수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이건 큰 문제다.”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의 아브라 카란 박사가 AP에 말했다. “1월까지는 정권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텐데 우리는 지금 당장 심각한 위기다. 우리는 이것(코로나19 유행)이 어디로 향할지 이미 알고 있었다. 다음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는 걸로는 안 된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의 공중보건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교수는 ”앞으로 3개월이 최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금 폭풍우를 만난 배라면, 선장은 골프나 치러 가기로 한 거다.”

<허프포스트코리아 허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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