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논란 부추길수록 백인표 결집”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7-30 09:08
조회
3656


▶  이슈분석/트럼프 “쥐 들끓어” ‘볼티모어 막말 ‘왜?
▶ ‘인종차별’ 비난에도 폭언 계속...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불똥’

결국 대선 노린 고도 전략

유색인종 출신 민주당 여성 의원 4인방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인종차별’ 비판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민주당 중진이자 자신을 앞장서서 비판해 온 정적인 흑인 연방하원의원에 대해 트위터로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연일 퍼부으면서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조롱한 사태(본보 29일자 보도)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자 커밍스 연방하원 감독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인종차별이라는 민주당과 볼티모어 지역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일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다, 이번 ‘막말 사태’의 불똥이 볼티모어가 위치한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에게까지 튀면서 미국을 시끌벅쩍하게 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막말 트윗’이 발단

사태의 발단은 지난 27일 커밍스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커밍스 의원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비난하다가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다. (볼티모어는) 누구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조롱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커밍스 의원는 지난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절반 이상이 포함된 지역구를 대표해왔는데, 지역구 유권자는 흑인이 약 60%, 백인이 약 35%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볼티모어가 발칵 뒤집혔다. 볼티모어의 주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분노의 트윗과 메시지를 소녈미디어에 쏟아냈고, ‘#우리가 볼티모어’라는 해쉬태그까지 등장했다.

1837년 창간된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쥐 몇마리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신랄한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 않고 28일에도 커밍스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 트윗을 계속 날렸다.

■파문 계속 확대

이번 사태의 파문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커밍스 의원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으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원색적으로 폄훼했는데도 호건 주지사가 입을 닫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의 대표적 도시인 볼티모어가 들끓는데도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그의 대변인 마이클 리시가 “볼티모어는 진정한 우리 주의 심장부”라며 지역민을 감싸는데 그쳤다.

호건 주지사의 소극적인 태도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과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에 대립각을 세우고, 2020년 대선에 그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까지 검토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주지사는 어디 있나?” “왜 조용히 있어? 트럼프의 공격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배짱이 없다” “약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 대선 노림수 분석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명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윗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역시 민주당 흑인 중진인 커밍스 의원을 공격하면서 인종적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내년 대선을 위해 ‘백인 지지층 결집’을 노린 계산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백인 저소득층 노동 계층 등 백인표를 결집해 승리한 전략을 되풀이하기 위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부러 막말을 계속해 이슈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11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7만7000명넘어…사상 최대
그늘집 | 2020.07.17 | 추천 0 | 조회 3375
그늘집 2020.07.17 0 3375
510
'1조 달러' 경기부양안 내주 공개
그늘집 | 2020.07.16 | 추천 0 | 조회 3382
그늘집 2020.07.16 0 3382
509
유학생 비자제한 철회했지만…"입학률 떨어질 것"WP
그늘집 | 2020.07.15 | 추천 0 | 조회 3073
그늘집 2020.07.15 0 3073
508
마스크 쓴 채 코로나19 검사소에 몰려든 미국인들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381
그늘집 2020.07.12 0 3381
507
코로나19에도 인파로 붐비는 미국 해변
그늘집 | 2020.07.12 | 추천 0 | 조회 3401
그늘집 2020.07.12 0 3401
506
미국 슈퍼부양책의 힘…"코로나·경기침체에도 빈곤 줄었다"
그늘집 | 2020.07.09 | 추천 0 | 조회 3043
그늘집 2020.07.09 0 3043
505
"트럼프는 소시오패스...와튼스쿨도 부정 입학"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2946
그늘집 2020.07.07 0 2946
504
"미국 인구 100명 중 1명 코로나 감염"
그늘집 | 2020.07.07 | 추천 0 | 조회 2954
그늘집 2020.07.07 0 2954
503
"트럼프는 사기가 삶의 방식인 사람"…조카딸,책에서 폭로
그늘집 | 2020.07.06 | 추천 0 | 조회 3042
그늘집 2020.07.06 0 3042
502
멕시코, 미국 국경 일시폐쇄…"美 코로나19로부터 보호"
그늘집 | 2020.07.05 | 추천 0 | 조회 3052
그늘집 2020.07.05 0 3052
501
미 보건당국자, 독립기념일 연휴에 "공개모임서 마스크 쓰라"
그늘집 | 2020.07.04 | 추천 0 | 조회 3390
그늘집 2020.07.04 0 3390
500
멕시코 국경에 AI 감시탑 설치…'트럼프 장벽' 보완
그늘집 | 2020.07.03 | 추천 0 | 조회 3389
그늘집 2020.07.03 0 3389
499
취업비자 중단에 미 기업들 반발
그늘집 | 2020.06.29 | 추천 0 | 조회 3404
그늘집 2020.06.29 0 3404
498
여론조사는 이기는데 지지자는 없다? 바이든의 딜레마 l
그늘집 | 2020.06.26 | 추천 0 | 조회 2855
그늘집 2020.06.26 0 2855
497
대통령은 떠나도 보수판사는 남는다…트럼프, 200명째 지명 기록
그늘집 | 2020.06.25 | 추천 0 | 조회 3237
그늘집 2020.06.25 0 3237
496
미국 재유행 공포…“10월까지 6만명 더 죽는다” 비관
그늘집 | 2020.06.24 | 추천 0 | 조회 3042
그늘집 2020.06.24 0 3042
495
“코로나19로 미국 마비” 보건수장들 트럼프에 반기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331
그늘집 2020.06.23 0 3331
494
코로나19 확산세…브레이크가 없다
그늘집 | 2020.06.23 | 추천 0 | 조회 3454
그늘집 2020.06.23 0 3454
493
대법원의 잇단 일격…트럼프가 판사 지명 목매는 덴 이유있다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207
그늘집 2020.06.19 0 3207
492
“미국, 코로나19 대응 포기한 것 같다”…해외서 우려 목소리
그늘집 | 2020.06.19 | 추천 0 | 조회 3085
그늘집 2020.06.19 0 3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