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바이든 정부 ‘캐러밴 행렬’에 문 열까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1-01-16 01:53
조회
2852

온두라스에서 또 다시 시작된 이민자 캐러밴 행렬이 14일 새벽 산페드로 술라 지역에서 온두라스 국기를 앞세워 걷고 있다.

반이민 정책 완화 기대, 중미 국가서 잇단 출발…코로나 국경봉쇄도 관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시대의 반이민 정책이 새 정부에서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다시 미국행 여정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연방 이민 당국이 멕시코 및 과테말라 등 정부와 협력해 이같은 캐러밴 행렬을 적극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권 교체와 함께 굳게 닫혔던 미국 문이 다시 열리길 기대하는 이민자들이 이에 아랑곳 않고 또 다시 캐러밴 행렬을 시작한 것이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허리케인 등으로 생활고가 더해진 온두라스 주민 200여 명이 지난 13일 밤부터 과테말라 국경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키는 ‘캐러밴’치고 비교적 소규모지만, 오는 15일엔 훨씬 더 큰 규모의 캐러밴이 미국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몇 주 전부터 15일에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 다 같이 모여 미국으로 가자는 공지가 소셜미디어에서 돌았다. 바이든 취임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최근 1∼2년 사이 미국 문은 더욱 굳게 닫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미 이민자들의 망명 자체를 까다롭게 한 데다 미국의 압박 속에 경유지인 멕시코와 과테말라 정부 등도 이민자 이동을 강력하게 차단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발한 캐러밴의 경우 멕시코에도 채 도달하지 못한 채 과테말라에서 막히거나, 아예 과테말라 국경을 넘지도 못한 채 온두라스에서 발이 묶인 경우도 있었다.

미국행은 더 험난해졌지만 코로나19 경제 충격과 지난해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이들은 더 늘어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쫓는 이들은 줄지 않았다.

중미 이민자들은 반이민 정책을 고수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굳게 닫혔던 미국 문도 다시 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정하고 인간적인 이민제도’를 약속했으며, 이민자들의 미국행을 부추기는 폭력과 빈곤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여정은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들어 불법 이민자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과테말라 당국은 이날 자국 국경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허가했다. 신분증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 필요 서류를 지참하지 않은 이들은 국경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등 북중미 11개국은 전날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보건 비상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건강과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며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통제된 이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31
트럼프 '내란선동' 무죄 평결…탄핵, 또 상원 벽에서 막혔다
그늘집 | 2021.02.14 | 추천 0 | 조회 3551
그늘집 2021.02.14 0 3551
630
바이든 “트럼프 추진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중단” 의회에 통지
그늘집 | 2021.02.11 | 추천 0 | 조회 3602
그늘집 2021.02.11 0 3602
629
목숨 걸고 미국 향한 엄마와 아이 '아메리칸 더트'
그늘집 | 2021.02.09 | 추천 0 | 조회 3285
그늘집 2021.02.09 0 3285
628
LA 이민국 앞서 야외 시민권 선서식
그늘집 | 2021.02.08 | 추천 0 | 조회 3268
그늘집 2021.02.08 0 3268
627
무시못할 트럼프…신당 창당시 공화당 지지층 셋중 두명이 지지
그늘집 | 2021.02.07 | 추천 0 | 조회 2959
그늘집 2021.02.07 0 2959
626
방역복 입은 해외 입국자들
그늘집 | 2021.02.06 | 추천 0 | 조회 3255
그늘집 2021.02.06 0 3255
625
추방당하는 이민자의 비통함
그늘집 | 2021.02.01 | 추천 0 | 조회 4077
그늘집 2021.02.01 0 4077
624
공화당 장악 텍사스, 바이든 이민 정책에 반기…첫 소송 제기
그늘집 | 2021.01.23 | 추천 0 | 조회 3435
그늘집 2021.01.23 0 3435
623
멀고 험한 미국 가는 길…중미 이민자들, 과테말라서 발 묶여
그늘집 | 2021.01.18 | 추천 1 | 조회 3567
그늘집 2021.01.18 1 3567
622
바이든 정부 ‘캐러밴 행렬’에 문 열까
그늘집 | 2021.01.16 | 추천 1 | 조회 2852
그늘집 2021.01.16 1 2852
621
‘캐러밴 행렬’ 미 입국 못 한다
그늘집 | 2021.01.11 | 추천 0 | 조회 3546
그늘집 2021.01.11 0 3546
620
민주 정권·의회 장악에 최고령 대법관 은퇴 요구 직면
그늘집 | 2021.01.09 | 추천 0 | 조회 3816
그늘집 2021.01.09 0 3816
619
트럼프 더 궁지로…의회폭동 진압 나선 경찰관도 숨졌다
그늘집 | 2021.01.07 | 추천 0 | 조회 3316
그늘집 2021.01.07 0 3316
618
미국 민주주의가 짓밟혔다
그늘집 | 2021.01.07 | 추천 0 | 조회 2864
그늘집 2021.01.07 0 2864
617
국경에 몰려드는 난민 신청자들
그늘집 | 2021.01.04 | 추천 0 | 조회 3081
그늘집 2021.01.04 0 3081
616
민주 펠로시, 하원의장에 재선출…2년 더 이끈다
그늘집 | 2021.01.03 | 추천 0 | 조회 3449
그늘집 2021.01.03 0 3449
615
미국 땅 눈앞에 두고…국경 다리서 출산한 온두라스 여성
그늘집 | 2021.01.03 | 추천 0 | 조회 3140
그늘집 2021.01.03 0 3140
614
미 법원, '부통령에 대선결과 번복 권한 달라' 소송 기각
그늘집 | 2021.01.02 | 추천 0 | 조회 3459
그늘집 2021.01.02 0 3459
613
트럼프, 새해 앞두고 '자화자찬' 연설…"모두가 내게 감사"
그늘집 | 2021.01.01 | 추천 0 | 조회 3003
그늘집 2021.01.01 0 3003
612
'레임덕' 트럼프의 막판 정책, 바이든 취임 당일 '올스톱'
그늘집 | 2020.12.30 | 추천 0 | 조회 3556
그늘집 2020.12.30 0 3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