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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지으려 260억 모은 美시민들…그 돈은 어디로 갔을까?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5-20 17:26
조회
3483


이라크 참전군인, 국경장벽위해 모금운동
5개월만에 26만명이 2200달러 기부해
자금 사적이용 의혹에 가짜뉴스라며 반박

“여러분의 돈은 국가가 국경장벽을 세우지 않는 곳에 (장벽을 세우기 위해) 쓰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이 나라를 지키는 게 우리의 몫이에요.”

이라크 참전용사 브라이언 콜페이지(37)가 지난해 12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린 글입니다. 미국 시민들이 직접 돈을 모아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사유지를 사들여 장벽을 세우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국가를 위해 싸우다 팔다리를 잃은 애국자고, 현재 국경지대에선 불법 마약과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펀딩을 독려했는데요. 이 펀딩은 시작 나흘 만에 800만 달러(9억 원)를 모으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콜페이지는 본격적으로 판을 벌여 지난해 말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영리단체 ‘위 빌드 더 월(We Build The Wall)’도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엔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까지 자문위원장으로 합류했습니다.



그 결과 펀딩을 시작한 지 약 5개월이 된 이번 달까지 26만 여명이 참여해 총 2200만 달러(261억 원)가 모였습니다. 고펀드미를 통해 들어온 돈 뿐 아니라 우편을 통해 받은 돈과 휴대폰 케이스, 티셔츠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합치면 이들이 모은 돈은 더 많을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던 이 프로젝트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후원자들이 온라인상에 ‘브라이언 콜페이지에게 매우 실망했다’, ‘(국경장벽 건설) 진행 사진은 어딨냐’, ‘사기라는 느낌이 든다’는 등의 글을 올린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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