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과거처럼 대도시 거리에서 대규모 합동 단속을 벌이는 방식은 줄었지만, 공항·이민사무소·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용한 표적 단속’이 확대되면서 월별 체포 인원은 오히려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가 입수한 국토안보부(DHS) 내부 자료에 따르면, ICE는 2026년 6월 약 4만 3천 명, 7월에는 4만 6천 명을 구금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월별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습니다. 이는 아직 연방정부의 최종 확정 통계는 아니지만, 현재의 단속 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됩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체포 규모는 월 3만 명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이 하루 평균 2천 명 수준의 체포를 목표로 단속을 강화하면서 6월 이후 구금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속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대도시 거리에서 대규모 합동 작전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대신 공항, 이민사무소, 지역사회, 교통단속 현장 등 일상생활과 가까운 장소에서 표적 단속이 이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는 교통안전청(TSA)과 ICE 간 정보 공유가 강화되면서 국내선 이용객 가운데 체류 자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체크인 카운터나 탑승구에서 체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밀입국자뿐 아니라 비자 체류기간을 넘긴 오버스테이(overstay) 외국인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지역 경찰과의 협력 확대입니다. 287(g)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 경찰과 보안관 사무소가 ICE와 협력하면서 교통단속 과정에서 이민 신분 확인이 이루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전면허 위반이나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과 접촉한 뒤 체류 신분 문제가 확인되어 ICE에 인계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ICE 사무소를 방문해 신분 확인이나 체크인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현장에서 구금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규 채용된 대규모 ICE 요원들이 전국 주요 이민자 밀집 지역에 배치되면서 표적 단속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한인사회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버스테이에 대한 단속 강화입니다. 과거에는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밀입국자가 주요 단속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합법적인 비자로 입국한 뒤 체류기간을 넘긴 사람들도 적극적인 단속 대상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자의 상당수가 오버스테이 형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변화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다만 비자가 만료되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즉시 체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I-94 체류기간, 신분연장 신청 여부, 영주권이나 망명 신청 계류 여부 등에 따라 법적 지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체류 신분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미국의 이민 단속은 ‘보이지 않는 단속’ 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대규모 급습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항과 지역사회,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단속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자신의 비자와 I-94 기록, 이민국 접수증(I-797), 영주권 신청 진행 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법적 문제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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