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해 영주권 발급 절반 감소…합법이민에도 좁아진 문

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2기 첫해 영주권 발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이민자의 나라”로 불려 왔지만, 최근 이민정책은 불법체류자 단속을 넘어 합법이민의 문까지 좁히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가 이민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한 해 전체 영주권 발급은 약 68만9천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2024년 약 136만 명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최종 통계가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합법 영주권 발급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은 분명한 흐름으로 보입니다.

취업이민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연간 쿼터가 약 14만 개에 달하는 취업이민 영주권 발급은 약 10만2천 명에 그쳐 전년 대비 27%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족초청이민 역시 약 44만5천 명으로 전년보다 22% 줄었습니다. 특히 난민과 일부 인도적 보호 경로를 통한 영주권 발급은 사실상 중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영주권 발급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한인사회에도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영주권 취득자는 최근 몇 년간 이미 감소세를 보여 왔습니다. 2022년 약 1만6천 명, 2023년 약 1만5천 명, 2024년 약 1만4천 명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2025년에는 1만 명 안팎까지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인은 난민보다 취업이민과 가족이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체 감소율보다는 낮을 수 있지만, 취업이민과 가족이민 모두 줄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감소는 단순한 행정 지연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 정책과 함께 합법 이민 심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신분조정은 재량적 혜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비자게시판에서는 일부 취업이민 범주의 문호가 후퇴하거나 소진되고 있으며, 서류 오류에 대한 기각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농업, 건설, 요식업, 돌봄, 의료, 첨단기술 분야는 오랫동안 이민 노동력에 의존해 왔습니다. 합법이민까지 줄어들면 인력난이 심화되고, 기업의 채용과 창업, 지역경제의 활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와 이민 시스템의 질서 회복을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이민 단속과 합법이민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미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과 가족 재결합의 통로까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주권 신청자들에게 더욱 신중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가족초청이든 취업이민이든, 단순히 자격요건만 갖추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선일자, 신분 유지, 재정 보증, 고용주의 재정 능력, 인터뷰 준비, 과거 이민기록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영주권의 문이 좁아질수록 정확한 전략과 완성도 높은 서류 준비가 승인 가능성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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