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에 쏠린 사법 인력, 남는 것은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이 연방 사법기관의 인력 운영까지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FBI, DEA, ATF 등 본래 범죄수사와 국가안보, 마약·총기 단속을 담당하던 요원 상당수가 이민단속 업무에 투입되면서, 연방 사법체계 전반에 피로와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약 3만 명에 달하던 연방 사법요원의 이민단속 투입 규모는 현재 약 1만 5천 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입니다. FBI 요원의 약 25%, DEA 요원의 40~50%, ATF 요원의 상당수가 이민 관련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동시에 은퇴나 사임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법무부 산하 기관 인력도 약 4천 명 감축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이 범죄 감소에 기여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대도시 살인사건 감소와 전체 범죄율 하락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 줄였고, 무엇을 놓치고 있느냐입니다. 이민단속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마약수사와 총기수사가 줄었다는 통계는 우려할 만합니다. 산업스파이, 군사기밀 유출, 민권 침해, 이민항소 심사 등 정교한 법 집행이 필요한 분야의 인력 감축 역시 장기적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민법 집행은 국가의 정당한 권한입니다. 그러나 이민단속이 모든 사법정책의 중심이 될 때, 법 집행의 균형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범죄 감소라는 단기 성과만으로 사법기관의 본래 기능 약화를 정당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민단속은 필요하더라도, 마약·총기·국가안보·민권 보호라는 핵심 임무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강한 법 집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법 집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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