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3 거절의 함정, 212(a)(5)(A)의 벽

취업이민 3순위(EB-3)는 비교적 절차가 명확하고 접근성이 높아 많은 신청자들이 선택하는 경로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212(a)(5)(A)’ 사유로 비자가 거절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서류 미비가 아니라, 취업 제안 자체의 진정성과 적법성을 문제 삼는 매우 까다로운 거절 사유입니다.

EB-3 절차는 원칙적으로 명확합니다. 노동부(DOL)는 PERM을 통해 미국 내 적합한 근로자가 없는지, 그리고 적정 임금이 지급되는지를 검토합니다. 이후 이민국(USCIS)은 I-140 청원을 심사하고, 최종적으로 영사가 이민 비자를 발급하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각 기관의 역할이 분명히 나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마지막 단계인 영사 심사에서 발생합니다. 법적으로 영사의 역할은 사기 여부 확인, 중요한 사실의 누락 여부, 그리고 고용 제안의 유효성 확인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영사들이 사실상 노동부와 이민국의 판단까지 재검토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거절 사유를 보면 그 흐름이 분명합니다. 영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직무 경험의 적합성 문제, 고용주와의 관계 의심, 또는 채용 자체가 특정 개인을 위해 맞춤 설계되었다는 의심 등이 그것입니다. 심지어 신청자가 고용주 사업과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거나, 사실상 자영업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거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의 핵심에는 하나의 공통된 시각이 있습니다. “이 채용이 과연 미국 노동시장을 침해하지 않는 진짜 고용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영사들은 특히 영주권이 수반되는 영구직 채용의 특성상, 고용주와 신청자 간의 관계를 매우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212(a)(5)(A) 거절은 원칙적으로 면제(waiver)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의 거절은 사실상 절차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경우에 따라 허위진술(212(a)(6)(C)(i)) 문제로 확대될 경우 향후 이민 절차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국 EB-3의 핵심은 ‘승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고용의 진정성’입니다. 초기 PERM 단계부터 직무 요건, 고용 구조, 신청자의 경력까지 일관성 있게 설계되어야 하며, 영사 심사까지 염두에 둔 준비가 필요합니다. 취업이민은 서류로 시작되지만, 신뢰로 완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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