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등록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고용주들은 이제 이 절차 중 가장 중대한 단계인 ‘청원서 제출’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이들에게 있어, 4월 1일부터 6월 30일 사이의 기간은 해당 케이스가 승인될지, 추가서류 요청(RFE)으로 인해 지연될지, 아니면 아예 거부될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H-1B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전체 과정을 비교적 단순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입니다. 등록은 행정적 절차이지만, 청원서는 명백한 법적 심사 대상입니다.
특히 2025년 최종 규정 이후, 이민국(USCIS)은 ‘전문직종(Specialty Occupation)’ 판단 기준을 더욱 정교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이 직무에 왜 특정 전공의 학위가 반드시 필요한가”를 설득력 있게 입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많은 청원이 이 연결 고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컴퓨터 관련 전공”과 같은 포괄적 표현이나, 업계 평균 자료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USCIS는 직무와 학문적 배경 사이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연관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직무 자체의 ‘실재성’에 대한 심사 강화입니다. 이민국은 해당 직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구체적인 업무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회사의 운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추상적인 직무 설명이나 미래 지향적 역할 설정은 의심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직무의 복잡성과 설명 수준 간의 불일치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이나 “시스템 지원”과 같은 표현은 실제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더라도 단순 업무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무를 세분화하고, 사용되는 기술, 문제 해결 방식, 의사결정 수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학위 요건을 지나치게 넓게 설정하는 것도 구조적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전공을 허용하는 경우, 각각의 전공이 해당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별도로 입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USCIS는 오히려 “특정 전공이 필요 없는 직무”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심사 환경에서 RFE(추가자료 요청)는 단순한 보완 요청이 아니라, 청원서의 논리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응 역시 단순 서류 추가가 아니라, 케이스 전체를 재구성하는 수준의 법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중요한 변화는, H-1B 청원이 이제 행정 심사를 넘어 연방 법원 검토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출된 청원서와 RFE 답변은 향후 소송에서 그대로 검토되는 ‘행정 기록’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2026년 H-1B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단순히 자격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적으로 방어 가능한 케이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추첨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절반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전략 없이 접근한 청원은 RFE와 거절로 이어질 수 있지만, 치밀하게 준비된 청원은 불확실한 심사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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