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에서 최루탄까지…군사작전 같은 이민 단속, 지역사회와 정면 충돌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법 집행 요원들과 대치한 시위대들이 최루탄 연기 속을 걸어가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과 지역 주민들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되는 사태로 번졌습니다. 고등학생부터 선출직 공무원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연방 요원들의 배치를 규탄했고, 도시는 며칠째 시위와 긴장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연방 이민 단속 작전 중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발포해 시민인 르네 니콜 굿이 사망한 이후, 주민들의 분노와 공포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입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요원들이 다시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을 본 주민 네프 서더스는 “그들은 정말로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며 시위대에 요원 차량에서 멀어지라고 외쳤고, 그 직후 한 요원이 차량 창문을 내리고 시위대 얼굴을 향해 화학 물질을 분사했습니다.

이 장면은 곧바로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서더스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얼굴을 가린 채 이웃 동네에 들어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도덕적 붕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시위 현장에서는 요원들이 시민권 여부를 묻거나, 체포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영상들이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연방 정부는 오히려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위를 진압하고 이민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 추가 요원을 미네소타에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살인자와 강간범, 마약상을 체포했다”며 미네소타 작전을 공개적으로 옹호했습니다. 이에 맞서 현지 의료진과 시민단체들은 “위협과 면책을 과시하는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은 사실상 준군사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주민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요원들이 동네를 순찰하며 체포 작전을 벌이자 주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서로에게 상황을 알렸고, 그 과정에서 최루탄과 페퍼 스프레이가 사용됐습니다. 사건 다음 날까지도 거리에는 최루탄 통이 남아 있었고, “마치 전쟁 같았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논란은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됐습니다. 미니애폴리스 남쪽 리치필드의 한 타겟(Target) 매장에서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영장 없이 매장에 들어와 미국 시민권자인 직원 두 명을 체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네소타주 민주당 하원의원 마이클 하워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체포 장면을 목격한 직원과 고객들의 충격적인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국토안보부는 한 체포 건에 대해 ‘연방 요원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주 의회와 지역사회는 과잉 대응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네소타 주 정부는 수천 명의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을 주 내에 배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민 단속이 더 이상 특정 신분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안전과 시민권, 민주적 통제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퍼진 최루탄 냄새는 단순한 시위의 흔적이 아니라, 강경 일변도의 이민 정책이 미국 사회 곳곳에서 얼마나 깊은 균열을 만들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충돌이 일시적 소요로 끝날지, 아니면 미국 전역으로 번지는 더 큰 사회적 갈등의 신호탄이 될지, 교민사회와 미국 사회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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