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가장 좋은 친구

대선이 치러진 지 2년 뒤 열리는 중간 선거는 집권당에 불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후보들은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기 마련이고 당선된 후에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실망한 유권자들이 야당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1787년 연방 헌법이 만들어진 후 치러진 중간 선거에서 집권당이 연방 상원이나 하원에서 이긴 경우는 7번 밖에 없고 상하원 모두 이긴 것은 1934년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2002년 아들 부시 때 두 번뿐이다. 모두 대공황과 9/11 테러라는 특수 상황이 있었다. 국민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런 예외를 제외하고 집권당은 중간 선거에서 평균 하원 26석, 상원 4석을 잃었다.

11월 치러지는 중간 선거도 민주당의 참패로 끝날 것이란 게 얼마 전까지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원래 불리한 선거인데다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에 급증하는 각종 범죄 등 국민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79세의 고령인 바이든은 무능의 상징으로 비판받으며 지지율 40%를 밑돌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첫번째 조짐은 지난 8월 캔사스에서 있었던 낙태 금지 주민 발의안이었다. 공화당의 아성인 이곳에서 낙태 금지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캔사스 주민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전면적인 낙태 금지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별 인기 없는 정책일뿐더러 낙태권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훨씬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지난 주 알래스카에서 열린 연방 하원 특별 선거 결과다. 현직 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이 된 알래스카 유일의 연방 하원 자리를 놓고 치러진 선거에서 한 때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내고 부통령 후보였으며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사라 페일린이 무명이나 다름없던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에게 나가떨어진 것이다. 페일린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채 상위 세 사람을 뽑아 선호도 우선 순위에 따라 당선자를 가리는 특이한 선거 제도 때문에 졌다고 분노하고 있으나 ‘공화당원이면 막대기도 당선된다’는 알래스카에서 주지사까지 지낸 페일린이 낙선했다는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분위기 반전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한 때 9% 넘게 치솟았던 물가가 점차 잡히고 있다. 갤런 당 5달러가 넘었던 전국 평균 개스값은 4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식자재의 원료인 곡물가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조 맨친 연방 상원의원과의 타협이 이뤄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숙원이던 ‘인플레 감축 법안’이 통과됐고 최고 2만 달러까지의 학자금 융자 탕감도 발표됐다. 이와 함께 바이든의 인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이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FBI의 트럼프 플로리다 자택 급습으로 트럼프가 무단으로 국가 기밀 서류를 빼돌리고는 거듭된 요청에도 돌려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촛점이 트럼프에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FBI를 폐지해야 한다느니 무력 공격도 불사하겠다느니 떠드는가 하면 트럼프는 FBI가 자기를 엮어 매기 위해 기밀 서류를 몰래 집에 가져다 놨다는 특유의 거짓말을 일삼고 있지만 다수 미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트럼프와 그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에게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는 계기가 됐다. 도대체 24시간 경호원이 상주하고 CCTV가 돌아가는 전직 대통령 집에 몰래 기밀 서류를 갖다 놨다는 발상 자체가 트럼프 아니면 불가능하다.

지난 주 바이든은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서 “모든 공화당원도, 대다수 공화당원도 트럼프 지지자(MAGA Republicans)는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지금 공화당은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 나라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주에는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세미 파시즘”이라 부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1776년 7월 ‘미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 선언서’를 채택한 곳이며 그로부터 11년 뒤인 1787년 여름 미 13개주의 대표들이 현행 연방 헌법을 만든 곳이다. 이들 중 가장 원로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푹푹 찌는 회의장을 빠져 나오면서 “앞으로 미국은 어떤 정부를 갖게 될 것인가”는 시민의 질문에 “공화국입니다, 여러분이 그걸 지킬 수 있다면”(Republic, if you can keep it)이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대통령부터 평범한 시민까지 공평하게 법의 지배를 받는 공화국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공화국과 무도한 트럼프는 양립할 수 없다. 올 11월 선거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들을 응징하는 MAGA 제삿날이 돼야할 것이다.

<한국일보 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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