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유학경력 ‘단절’ 우려

미국 대학들 국제학생들 등록 눈에 띄게 감소

팬데믹으로 인해 인생 중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인 유학생들이 공부를 중도 하차하게 되는 일들이 많아 우려가 일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많은 미국 대학들이 온라인이 아닌 대면 수업을 시작했으나 수십만명에 이르는 국제 해외 유학생들이 자의든, 타의든 입국해 등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애틀랜타비즈니스크로니클지(ABC)가 보도했다.

많은 해외 유학생들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여행 제한 및 해외 영사관들의 폐쇄로 인해 미국에 다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국 제한국 출신 유학생이 아니더라도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인해 자의로 유학생활을 중단하거나 휴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에모리대 출신의 스와니 거주 C씨는 “주변 아는 사람 중에는 휴학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일단 일하고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와 공부를 계속하겠다거나 차라리 군대에 다녀오겠다고 한국에 가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발표한 신규 연구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가져올 피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IIE가 전국 700개 대학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을 학기에 합격 통지를 받은 해외 유학 신입생들의 실제 등록은 앞선 해에 비해 43%나 하락했다. 신입생들 뿐 아니라 전체 해외 유학생들의 등록도 1년전에 비해 16% 감소했다. 또한 대학교들의 90%에서는 국제 학생들의 등록 연기 사례들이 보고됐다.

해외 유학생들의 이러한 등록 감소는 대학들의 재정에도 직격타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비즈니스저널의 통계 분석 기록에 따르면 팬데믹 직전, 미국의 4년제 1800개 풀타임 대학교들에 등록한 전체 풀타임 학생들의 약 8%가 해외 유학생들이었다.

해외 유학생들의 규모는 지난 2011년 이래 66%나 급증한 것이다. 동기간 전체 풀타임 등록 학생들의 증가율은 6%에 그쳤다. 즉 대학들의 재정이 갈수록 해외 유학생들이 납부하는 수업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해외 유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이 납부하는 것보다 대체로 훨씬 더 많은 학비를 내고 있다. 국제교육자협회인 NAFSA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9-2020학년도에서 해외 유학생들이 기여한 경제적 효과는 앞선 학년도의 405억달러보다 18억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해외 유학생들의 등록 증가를 위한 대학 당국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팬데믹 여파로 인한 해외 여행 규정 등 대학교 측의 자체적인 역량을 벗어나는 요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해외 학생들 유치를 위한 행사도 이전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뉴욕주 뉴욕시에 소재한 ‘뉴스쿨’의 경우 이번 가을 학기에 전세계 38개국의 해외 학생 유치 행사를 약 150건 버츄얼로 진행했다. 이 대학교의 전체 등록학생들 중 34%가 해외 유학생들이며 이번 가을학기 팬데믹 여파로 인해 해외 학생들의 등록은 11.3% 하락했다.

<조선일보 루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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