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딱 30일…’대선불복’ 트럼프가 뭘 할지 아무도 모른다

음모론 주장 외부 인사와 접촉 넓히는 트럼프…참모진 우려 고조
대선조작 특검 검토·의회서 뒤집기 추진 등 불복 수위 한층 높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2일(현지시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꼭 30일 남았다.

여느 대통령 같으면 정권이양에 한창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대선불복에 몰두하고 있다. 이 30일 사이에 현실화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추가 시도를 놓고 미국에서는 우려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접촉하는 인사들을 보면 백악관 참모진에서 이런 우려가 나올 법하다.

음모론을 주장해 캠프 법률팀에서도 쫓겨난 시드니 파월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고 나서 계엄령까지 입에 올리며 대선불복을 주장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18일 있었던 백악관 회의까지 참석했다. 파월을 대선조작 특검으로 임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플린의 계엄령 주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백악관 참모진 사이에 고성이 오간 회의였다.

파월은 일요일은 20일과 다음날인 21일에도 백악관에서 목격됐다고 CNN이 전했다.

누구를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파월과 관련된 것에 대한 높은 수준의 우려가 있다. 법률팀이 아주 걱정스러워한다”고 했다.

파월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음모론을 불어넣으며 특검이나 개표기 검사 행정명령 등을 통한 대선불복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시드니 파월 변호사
시드니 파월 변호사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도 대선조작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임명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조언했다고 20일 밝혔다.

임기 초반 7개월만에 ‘아웃’됐던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 조언 그룹 한복판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18일 백악관 회의에는 온라인쇼핑몰 ‘오버스톡닷컴’의 창립자인 패트릭 번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백악관 참모진을 비난하며 “트럼프가 가엾다. 파월과 (트럼프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만 믿으라”는 트윗을 올렸다.

대선불복 소송전에도 증거가 없어 연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을 거리낌 없이 주장하는 이들에게 한층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모 브룩스를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만났다.

브룩스는 내년 1월 6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최종 선언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나선 인사다.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한 ‘뒤집기’ 시도가 논의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휴가를 위해 이번주 플로리다주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로 떠날 예정인데 참모들에겐 이것도 걱정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굴 만나 무슨 얘길 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한 당국자는 CNN에 “계속 싸우라고 독려하는 아첨꾼과 추종자에 둘러싸여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사기 환상’을 키우기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CNN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는 한달간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했다.

다른 미 언론에서도 당국자들을 인용한 비슷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남용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자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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