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부통령후보 TV토론 “드물게 정상적”…판세에는 ‘글쎄’

“혼돈의 트럼프·바이든 토론과는 다른 딴 세상 토론회”
트럼프와 비교하며 “펜스가 대통령급 태도 보였다” 평가도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맞대결을 펼친 부통령 후보 TV토론에 대해 “혼돈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드물게도 정상적인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사회자의 질문에 제한 시간을 넘겨 답변하거나 상대방의 발언에 끼어드는 장면이 이따금 있었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중단없이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이 막말과 비방, 말 끊기로 얼룩졌던 것에 비교해 부통령 후보 토론이 훨씬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데 미국 언론들은 점수를 줬다.

AP통신은 “약간의 사소한 끼어들기와 제한 시간 위반이 있었지만, (부통령 후보 토론은) 올해 들어 드물게도 정상적인 대선 정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통령 후보들은 대통령 후보들보다 훨씬 더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였다”며 “미국인들이 지난주 지켜본 대통령 후보 토론회와 달리 어조와 내용 면에서 딴 세상 같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맞대결은 혼돈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감정의 폭발 없이 진행됐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적 차이점이 부각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하지만, 부통령 후보 토론이 내용 면에서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혼돈의 대통령 후보 토론과 비교해 부통령 후보 토론은 전통적인 대선 토론과 비슷했다”며 “하지만, 대선 레이스를 바꿀 대단한 순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토론 스타일도 미국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 등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침착한 성격으로 정평이 난 펜스 부통령은 아웃복싱을 하다가도 날카로운 잽을 날렸다.

AP통신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타입대로 토론했다”고 촌평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해리스 상원의원과 벌인 감세 논쟁에서 ‘불도저’와 같이 밀어붙였다고 비유하면서 “펜스 부통령은 불리한 질문은 충분히 피했지만, 자신의 요점을 말하고자 할 때는 치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또 “해리스 상원의원은 토론 내내 조심스러웠지만, 그의 강점은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다”며 오바마케어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효과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펜스 부통령의 화법을 높이 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돈의 행정부 뒤에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해줬다”며 “펜스 부통령은 차분했고, 심지어 대통령급의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AP통신도 “펜스 부통령이 가끔 해리스 상원의원의 말을 끊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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