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작용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민주당 성향의 주, 특히 뉴욕의 경우 상원과 하원 행정부 모두 민주당이 장악을 했다. 그리고 그동안 공화당에 의해 통과 되지 못하던 법안들을 막 통과 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뉴욕만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뉴저지, 일리노이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뉴욕에서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주는 법안이 며칠 전 통과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법안이다. 뉴저지에서도 이 법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뉴욕에서 통과가 되면서 뉴저지에서도 이 법안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뉴욕주에서 통과된 새로운 렌트 안정법안이 바로 쿠오모 주지사에 의해서 서명이 되었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치솟는 렌트문제는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들 민주당 지역의 주에서는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진보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선의 뉴욕의 거물 정치인 조셉 크라울리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이기고 최연소 여성 연방하원의원이 된 민주사회주의자 알렉산드라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이번에는 15선의 엘리엇 엥겔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알렉산드라가 이끌고 있는 ‘정의 민주당원들’(Justice Democrats)은 뉴욕주 제 16연방하원 엘리엇 엥겔 지역구에 자말 바우맨이라는 브롱스의 한 중학교 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또한 퀸즈 보로장 후보로 국선 변호사 출신의 티파니 카반을 지지하고 있다. ‘정의 민주당원들’ 그룹은 각 지역에서 진보 후보들을 내세우고, 내년 연방선거에서 민주당 아성지역구에 진보 정치인을 입성시키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강력한 풀뿌리 선거운동은 뉴욕에서 알렉산드라를, 매사추세츠에서는 아야나 프레슬리를 당선시켰다. 2020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관심이지만 민주당내 진보 세력들이 대거 진출할 것인지 또한 큰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백인중심의 터프한 보수주의로 급선회시킨 그 반작용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외로 눈을 돌리면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트럼프의 호통으로 전 세계가 트럼프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도 그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외무장관이 며칠 전 테헤란을 방문해, 달러화에 기반을 두지 않는 이란과 유럽의 전용 결제시스템이 곧 가동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했다. 지금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서 세계화폐인 달러에 대한 도전을 하다가 미국으로 부터 무역전쟁을 당하고 있는데, 미국의 우방국들인 유럽연합이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화폐의 역할을 하던 영국의 파운드화를 무력화 시키고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만들 때, 정말 그 섬세함과 전략적인 작전에 영국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를 향해서 호령을 하고 있는 미국은 무언가 엉성하다. 대통령은 매일 호령을 하고, 행정부는 부처 간 이견으로 티격태격하고, 숨죽여 눈치만 보고 있는 전 세계는 엎드려 딴 궁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은 의회와 상의 없이 내달리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이후다. 공화당에는 트럼프의 대를 이을 인물이 보이지 않고, 민주당은 더욱더 진보로 변하고 있다. 또 엎드려 딴 궁리를 하고 있던 전 세계는 고개를 들고 도전 할 것이다. 장래가 어떻게 전개되든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미국’을 위한 길이 만들어내는 성과와 반작용의 모든 책임은 유권자들이 져야 할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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