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이 달라졌다…’가업’을 잇는다”

美 주류사회 진출 대신 부모 사업 이어받아’윈윈’하는 한인 이민사회 ‘새 풍속도’자리매김
1세 ‘자본·경험’과 2세 ‘영어·아이디어’의 접목
이민 커뮤니티 성장에 가장 이상적인’경제 모델’
“세대·문화차이 잘 극복하면 새 ‘아메리칸 드림'”

미주한인사회의 이민 역사가 115년을 넘어섰다. 오로지’잘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이민와 억척같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이민 1세대가 저물고 이제 2세대의 시대로 돌아섰다.

미국서 태어나거나, 어렸을때 와서 자라 문화가 다르고영어에 능통한 대다수 2세 자녀들은 부모들의 품을 떠나 저마다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부모의 그늘이 아닌, 자신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주류사회 진출 대신 부모의 사업을 이어받아 또 다른 성공을 꿈꾸는 한인 2세들도 적지않다. 부모 세대가 일궈놓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영어권 나름대로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사업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1세 신화→2세 야망

사실 아무런 기반이 없는 곳에 정착한 이민 1세대가 비즈니스를 창업하고 직업을 찾고 삶을 개척해 나가는 외롭고 힘든 삶의 여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녀 세대들에게는 그런 부모 세대의 삶을 이해하기란 ‘뜬 구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인 1세들이 이러한 역경을 딛고 만들어낸 비즈니스 성공 신화들이 성공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하더라도 2세들이 키우고 이어간다면 미주 한인사회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민 1세대로서 마켓 및 부동산 투자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둔 하기환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개개인에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민 사회에서’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매우 이상적인 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1세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비즈니스를 키우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며 “하지만, 2세들의 경우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비즈니스 시스템이나 주류 시장 현황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뿐만아니라 컴퓨터를 비롯한 동시대에 필요한 기술들을 잘 다룰수있다는 장점때문에 실제로 성공적으로 가업을 이어가는 2세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하 회장은 “부모 세대의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어떤 회사에 직원으로 일하는 것보다 부모세대가 축적한 자본력 및 경험을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이 그 만큼 더 높아 모든 면에서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전체 긍정 효과

LA한인회의 로라 전 회장도 “2세들이 부모들의 사업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것은 한인사회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고 밝혔다. 로라 전 회장은 “일본 및 독일의 경우를 보더라도 가업을 잇는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국 경제의 소규모 제조업체들을 탄탄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 국가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봉제업, 의류업 등 다양한 직종에서 어려움을 딛고 성장시킨 비즈니스를 이민 1세대의 비즈니스 경험과 2세대의 주류 사회로의 확장성이 접목된다면 가업을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고 그것이 한인사회 전체적인 경제성장 동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산상속 전문 박유진 변호사는 “부모와 자녀들간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문화권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가업을 잇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나 간극을 좁힐 수만 있다면 가정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데일리 조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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