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의존율···조경·봉제 ‘최고’ 소방관‘최저’

농장노동 불체자 비율 4%, 노동시장 의존 높지 않아
이민자 의존율 가장 높은 직업은

소방관, 경찰관, 구급대원과 같은 직업군이 이민자 의존율이 가장 낮은 반면, 조경이나 봉제와 같은 단순 노동직군에서는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이민 성향 민간단체 ‘이민연구센터’(CIS)가 26일 직군별로 이민자 의존율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CIS는 연방인구센서스국 자료를 토대로 전체 직업군을 474개로 분류해 이민자와 미국 태생 노동자의 직업군별 점유율을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CIS는 이민자들이 주로 미국인이 기피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미 노동시장이 이민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통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일반적 통념과 달리 빈곤층 미 노동자 계층은 일자리를 놓고 이민자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민 노동자에게 의존도가 높은 직업군도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74개 직업군 중 이민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 직업군은 조경, 건축, 미용, 봉제 등 6개 직종에 불과했고, 이들이 이 직업군 전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가 절반이 넘는 직업군에서도 미국 태생 노동자 비중이 평균 46%로 나타나 이민노동자 의존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CIS의 분석이다.

또, 불법체류 신분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이민노동자 비중도 그리 크지 않아, 전체 474개 직업군 중 불법체류 이민자가 절반이 넘는 직업군을 단 1개도 없었다.

이민자 비중이 높은 농장노동 직군에서도, 불법체류 이민자의 4%만이 농장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합법이민자까지 포함할 경우, 2%에 그쳤다는 것이다.

CIS는 보고서에서 “이민자들은 미국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다는 통념은 잘못됐다”며 “이민자와의 일자리 경쟁으로 빈곤층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CIS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 노동자가 압도적인 다수일 것으로 예상됐던 일부 직업군은 미국 태생 노동자들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부의 경우, 73%가 미국 태생 노동자였고, 가정부나 메이드와 같은 가사노동 직업군에서도 51%로 미국 태생이 더 많았다. 이민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육류처리 직종도 실제로는 미국 태생자가 64%나 됐고, 택시운전 직종도 이민자 보다 많은 54%가 미국 태생 노동자들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CIS는 지적했다.

미국 태생 노동자에 비해 이민자가 25% 이상 더 많이 취업하고 있는 직업군은 65개 직종이었고, 이들 직업군에서도 미국 태생 노동자가 1,650만명 이상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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