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취업 안돼…한국유학생 7만명 붕괴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이 1년 새 5400명이나 줄어드는 등 급격히 감소해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 7만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유학생 감소는 앞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한국인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여서 미국 내 한국의 영향력 감소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산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관리기구(SEV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5488명(7.5%) 줄었다.

미국 대학(학사·석사·박사)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14년 9만1583명이었으나 이후 급감하기 시작해 2016년 7만8489명, 2017년에는 7만1204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7만명마저 무너진 6만5716명으로 줄어들었다.

4년 사이에 2만5000명 정도가 감소한 것이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37만707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인도는 21만1703명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인도는 유학생이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은 전년 대비 1만5000명이 늘었으며 인도도 5000여 명이 증가했다. 미국에서 중국과 인도 파워가 커지는 것은 이처럼 유학생이 대거 미국에서 공부하고 이들이 남아서 취업 등으로 각계에 진출하거나 이민을 하면서 정착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유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학령 인구 감소가 꼽힌다.

학생 자체가 줄어서 유학 인구도 줄고 있는 것이다. 또 예전에는 `미국 유학=취업, 교수 자리 확보` 등 공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에서 유학을 해도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는 등 유학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도 유학을 주저하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 내 교수 포화 현상도 상위 학위를 위한 유학을 포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한국인 유학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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