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책과 인종혐오

최근 뉴햄프셔를 운전하고 지나던 한인을 비롯한 많은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아무런 교통 법규위반 없이 불심검문에 걸려서 이민구치소에 수감되는 일이 발생했다.

과거에는 범법행위를 했을 경우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추방하였지만 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주와 도시에서는 경찰들이 아무 곳에서나 신분을 묻고 체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 대상이 바로 아시아 출신과 남미 출신의 인종들이다. 흑인들은 늘 범법자로 당하는 검문이었지만 이제 아시안과 히스패닉도 공권력의 검문에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자연히 백인들만 기를 펴고 유색인들은 늘 불안하게 공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지금 미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당내 경선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내부는 친 트럼프 세력과 기존 공화당 세력 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아마도 이번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친 트럼프 정치인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공화당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욱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11월 본선거를 앞두고 지지세 결집을 위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펼칠 것이다. 특히 멕시코 국경장벽을 반대하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는 더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류미비 이민자들은 이민자 보호도시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더욱 더 내몰리고 있다. 설사 합법적 체류라 하더라도 영주권자나 그 외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국외여행을 하는 것처럼 그에 합당한 서류를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

더구나 영어가 서툰 분들은 자칫 스스로의 신분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체포되거나 심지어는 추방이 될 수가 있다. 사실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여러 명이 추방이 되어 연방이민국과 소송 중에 있는 이민자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일련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은연 중에 반이민 인종혐오 발언들을 쉽게 하고 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장선거에서 박빙의 선거가 되면서 한인후보가 18표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사후인증투표를 개표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임스 로툰도 현 시장의 어머니가 시장의 페이스북에 한인에 대한 인종혐오 글을 올려서 문제가 되고 있다.

로툰도 시장은 14년 동안 시장을 하면서 인종 간 분규가 없는 시 행정을 펼쳐왔다. 그리고 그는 인권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늘 열린 자세였다. 그래서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가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충격이다.

그동안 팰팍에서는 경선에 대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선거는 늘 조용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예비선거의 투표율도 거의 5%대였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면서 평소 600명 미만이 투표하던 데서 2,30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였다. 전체 투표 가능한 민주당, 무소속 유권자 6,600여명 중 2,300여명은 거의 35%에 달하는 투표율이다.

이중 한인 유권자가 거의 1,300여명은 될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이렇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시민참여센터와 팰팍 한인유권자협회가 2달 동안 거리에서 캠페인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한인들의 정치참여 에너지가 높아지는 것에 위기를 느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백인들이 바로 한인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한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우리의 활동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글/김동찬 시민참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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