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7만명 이하’ 15년만에 최저

3월 현재 6만7천여명 작년 동기 대비 7.5%↓
가주 1만4천여명 최다

미국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수가 7만 명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15년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관리시스템(SEVI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미국에서 유학생(F-1) 비자와 직업훈련 (M-1) 비자 등을 받고 수학 중인 한인 유학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814명 보다 7.5% 감소한 6만7,326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유학생수가 매해 3월 기준으로 7만 명 아래로 떨어지기는 SEVIS가 지난 2003년 7월 가동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SEVIS에 따르면 2004년 7만3,272명을 기록한 한인 유학생수는 매해 두자릿 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2007년 처음 10만 명을 돌파한 뒤 2008년에는 11만 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0년대들어 10만명 안팎을 기록하며 줄곧 출신국가별 순위 1위를 지켜오던 한인 유학생수는 2014년 9만1,583명 이후 2015년 8만7,384명, 2017년 7만2,814명 등 최근들어 감소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한인 유학생이 줄고 있는 것은 교육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미국에 집중됐던 유학 대상국가가 유럽, 중국 등으로 유럽, 중국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데다, 유학대상 연령층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신국가별 유학생 규모에서 한국은 중국, 인도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이나 인도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인 유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함께 한국은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등 이른바 스템 분야 전공자 비율이 25%에 불과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 유학생들 중 40%는 학사 과정에서 수학 중이었으며, 16%는 박사 과정, 13.8%는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1만4,226명으로 한인 유학생이 가장 많고, 뉴욕주에 1만80명이 재학 중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번 SEVIS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전체 유학생(F, M, J 비자 소지자)은 120만1,82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20만8,039명보다 0.5%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뉴욕대(NYU)로 1만6,960명이었으며 노스웨스턴대가 1만4,248명, 컬럼비아대가 1만2,785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SEVIS는 2003년 7월부터 가동된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시스템으로 고등학생을 포함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든 신상정보와 학사일정 정보를 다루고 있다. 유학생은 SEVIS가 승인한 학교에서 발급한 입학허가서(I-20)를 소지하지 않았거나 SEVIS 웹사이트에 등록돼 있지 않으면 입국이 거부된다.

<한국일보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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