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아메리칸 드림 흐지부지돼 살아가는 한인들’

요즘 한인타운이 LA지역에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죠.

많은 주요언론들에서도 LA한인타운의 투자개발과 유명 음식점 등을 잇따라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와는 반대로 한인사회의 그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박현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1. LA타임스가 어제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어두운 측면을 보도했죠?

네, LA타임스는 ‘급발전하는 코리아타운 속에 아메리칸 드림이 흐지부지 된 채 살아가는 이민자들’ 이란 제목으로 한인타운과 한인들의 음영을 보도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LA타임스의 한인 여기자, 빅토리아 김 기자가 취재해 쓴 기사인데요.

최근에 한인타운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타커뮤니티 주민들도 타운을 많이 찾고 또 급격하게 개발도 이뤄지는 그런 추세와는 반대되는 내용이여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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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운이 최근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이 실제 그 정도 속도를 따라가면서 개인생활 수준도 높아진 것은 아니거든요.

LA타임스 기사,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네, LA타임스는 먼저 62살 한인 김선진씨의 생활을 소개했습니다.

비공식적인 홈리스 셸터에 거주하는 김선진씨는 전화벨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가 셸터 전화가 전화가 울리자 몸을 일으켜 아래층으로 내려가 전화를 받는데요.

며칠 전 신청해놓은 막노동 일자리에 사람을 구하는 전화일까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아보니 그냥 잘못 걸려온 전화였구요.

몇 분 후에 또 전화가 울려 받았는데 역시나 잘못 걸린 전화였습니다.

김씨는 10여년 동안 페인트 작업, 건설공사, 화장실 청소 등의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 한인타운에 위치한 비공식 셸터, ‘아둘람’에 정착하게 됐는데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김씨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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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데 한인타운에 비공식이긴 합니다만 셸터가 있었군요?

네, 성공회 세인트 제임스 교회의 한인 존 김 목사가 지난 2009년 오픈해 운영하는 셸터인데요.

이 셸터에는 대개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구요.

아둘람..구약성경에서 다윗이 사울왕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은신해 있던 굴인데, 다윗은 결국 아둘람을 떠나 이스라엘 왕이 되죠.

이런 아둘람 의미처럼 여기서 거주하며 일자리를 찾아 떠난 한인들도 있지만, 2009년 셸터가 오픈하고 나서 7명이나 세상을 떠났다 하구요.

또 여전히 몇몇 한인들이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이 곳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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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러고보면, 한인들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 처해 노숙자로 전락하기 직전 상황의 한인들도 많이 있을텐데요.
최근에는 그런 한인들의 모습은 많이 조명되지 않은 것 같아요?!

네, 포브스가 ‘Bankers, Grocers, Lots of Kims’란 제목을 뽑는 등 금융가, 식료품점 업주 등으로 많은 한인들이 성공한 사례를 보도했습니다만 사실 LA한인타운을 건설한 것은 캐쉬어, 운전기사들, 요리사, 건설공사현장 인부들인데, 이들이 성공한 스토리로 조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여기에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거나 기술이 부족해서 또는 체류신분이 안되서 등 여러 이유가 있겠는데요.

이에 더해 또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로 ‘enclave economy’ 즉, 소수민족 거주지의 고립된 경제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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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들었을 때 잘 감이 오지 않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시죠.

네, 1980년대 한 사회학자가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쿠바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곳에는 쿠바계 이민자가 새로 미국에 정착하는 다른 쿠바계 이민자를 고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그들만의 경제를 가꾼 것입니다.

이게 바로 enclave economy라는 것인데 여기에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보통 이렇게 일을 하는 경우 캐쉬어라든지 아니면 종업원이라든지 이런 비숙련 일자리로,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영어가 안되고 하니 이런 곳에서 일을 하면서 다른 기술을 배우든지 아니면 공부를 해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해야 하는데요.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그렇게 하기가 사실 매우 힘들죠.

그래서 만약 고용주가 뭔가 착취를 하거나 나쁜 대우를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응할만한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로 있게 되면서 그냥 저임금 일자리로 끝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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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게 아시안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까?

네, 아시안 사회에서는 특히 더 심각한 편입니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캘리포니아주 아시안들의 실업률은 거의200%, 두 배가 뛰는 등 다른 이민자 그룹에 비해서도 훨씬 더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LA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닌데요.

한인타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조지아텍 애나 주 김 교수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막 이민온 사람들의 경우 아는 사람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받지 못하면 사실 일자리를 구하는게 많이 힘들다고 말했구요.

결국 아는 사람을 통해 취직을 하면 그건 거의 음식점, 미용실, 네일샵, 마사지 가게 등에서 갇혀있게 된다, 다시 말해 다른 곳으로 일자리를 옮기려 해도 그게 결코 쉽지 않다고 애나 주 김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LA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성공 이면의 것을 보다’ ‘한인타운 사우나에서 바닥을 치다’ 등으로 나눠 이민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채 아메리칸 드림이 흐지부지 되고,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을 상세히 보도해 어떻게 보면 좀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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