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한인·중국계 최고 선호도시 ‘어바인’ 집중 조명
백인 인구 추월 불구 언어 소통 잘안돼 영원한 ‘아웃사이더’
차별·냉대 받고 있다고 생각…일각에선 “단순한 어색함일뿐”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는 학군이 좋고 도시 개발이 계획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인과 중국계 등 아시안 이민자들의 몰리는 도시로 유명하다.
어바인이 ‘친 아시안 이민자’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여기며 소외감을 느끼는 아시안 거주자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은 부족하고 어눌한 영어 구사력이 주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LA타임스(LAT)는 30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울려 ‘미니 유엔’이라고까지 불리는 어바인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부족한 영어 구사력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시안 이민자들을 조명해 보도했다.
어바인시는 캘리포니아 주 내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치솟는 수요에 맞춰 주택과 상가 건물들이 속속 건설되는 등 부동산 개발도 활발하다.
친 아시안 이민자 도시로서 어바인의 면모는 인구 변화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어바인의 백인 거주 비율이 85%이고 아시안은 8%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아시안이 45.7%로 38.2%의 백인 비율과 7%의 라티노 비율을 각각 능가했다.
또한 74만달러의 주택 중간 가격, 같은 규모의 도시 중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FBI의 통계 등은 이민자 도시 어바인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LAT는 이 같이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도시이지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안 이민자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에 학군도 좋은 어바인에 살고 있지만 자신들이 마치 ‘이곳에 맞지 않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외감의 가장 큰 이유는 영어다. 억센 발음과 부족한 영어 구사력을 소유한 이들은 아무리 간단한 의사 표현을 영어로 할 줄 안다고 해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에 비해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로컬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때 ‘ESL 수업을 언제 들었어요?’라든가 ‘영어 구사력이 형편 없군요’라는 말을 듣게 될 때 이 말들은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된다.
여기에 단지 부족한 영어 구사력 때문에 아시안 이민자들의 유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타인종을 만나게 되면 이들의 소외감은 더 깊어진다.
하지만 이런 소외감은 일종의 새로운 환경에 대한 어색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석호 가주하원의원(공화·68지구)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곳에 처음 가게 되면 느끼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서로 관계를 발전시켜 조화롭게 살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안 이민자들의 유입과 그들의 적응 여부를 놓고 어바인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들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코리아타운 데일리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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