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문화와 가정폭력’

복지센터, DC 경찰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서
문화 차이·언어 구사능력 부족 등 사례 소개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조성목)가 지난 10일 DC 경찰 아카데미(Metropolitan Police Academy)에서 ‘한국문화와 가정폭력’ 주제의 경찰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DC 경찰관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의 목적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메트로폴리탄 경찰청과 경찰청 내 아시안 아웃리치 유닛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복지센터 한표욱 프로그램 디렉터와 김수진 가정폭력팀 디렉터는 경찰의 한국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과 가정 폭력 피해자의 영어 구사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경찰이 피해자를 가해자로 오인하여 체포했던 사례와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가해자인 남편을 형사 고소하지 않는 부인에 대해 경찰이 정신 감정을 의뢰했던 사례를 소개한 후 “최일선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나는 경찰들이 이민자들의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닝에 참석한 경찰들은 어떻게 하면 위협적이지 않은 태도로 아시안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 어떤 통역 방법이 효과적인지 등 많은 질문을 던졌다.
참석 경찰관들은 “언어와 문화차이로 두려움이 가중돼 본인의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할 수 없는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또 “DC 법에 따라 어떤 경우에도 체류신분을 물어 피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하거나 재판에 회부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처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진 가정폭력팀 디렉터는 “많은 한인들이 DC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경우 경찰들에게 문의할 수 있으며, 가정폭력 문제가 있을 경우 복지센터와 협력한 피해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센터는 앞으로 한인들이 다수 거주중인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경찰과 연계, 지속적으로 경찰에 대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의 (703)354-6345 (240)683-6663

<정영희 기자>

김수진 디렉터가 DC 경찰관들에게 한인사회 문화와 가정폭력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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