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처 도시’ 금지 움직임…보수 주정부들 본격화

텍사스 필두로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네바다 등 가세

캘리포니아주와 LA시 등 지역 정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맞서 ‘이민자 피난처’를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주정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캘리포니아 등 진보 성향 주 정부들에 맞서 ‘반이민 지지 대오’도 형성되는 모양새다.

8일 폭스뉴스는 보수성향이 강한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플로리다·루이지애나·네바다 등이 이른바 ‘피난처 도시’ 금지 행렬에 가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난처 도시란 반 이민 정책을 거부하고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자치단체로,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전역에 걸쳐 ‘피난처 도시’를 금지하는 법안에 전격으로 서명했다.

이 법안은 텍사스주 내 지자체들이 피난처 도시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 경찰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명시했다. 경찰이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으면 벌금형과 퇴직 등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애벗 주지사는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서명식에서 “수많은 사람이 미국에 이민 오는 이유는 미국이 법치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텍사스는 그것(미국의 법치주의)을 실현하기 위해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에 이어 플로리다주와 루이지애나주도 조만간 ‘피난처 도시’ 금지 입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는 주 하원 전체표결을 앞두고 있다.

네바다주도 관련 입법을 검토 중이다. 마이클 로버슨 주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피난처 도시’ 금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부치자고 제안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 체포와 구금에 비협조적인 자치단체는 미 전역에 걸쳐 118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일보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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