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테크기업들 유치에 적극
트럼프 행정부가 대기업들이 내국인 대신 값싼 노동력의 외국인력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취업비자(H-1) 발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려 하나 SV테크기업들은 오히려 취업비자 소지자에게 평균보다 2-3만달러 많은 임금을 지급하면서 이들을 적극 유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구글 취업비자 소지자인 기술프로그램 매니저(연 12만7,920달러)는 산타클라라카운티 동일직종 평균임금(9만4,619달러)보다 3만3,000달러가 높았고 페이스북(16만3,351달러)과 애플(14만2,000달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비자 소지자도 약 2만달러가 많았다.
지난 1년간 취업 비자 스폰서 상위 10개 기업의 신청서를 분석한 이번 조사에는 보너스나 주식은 포함되지 않았다.
고용동향 데이터사인 글래스도어의 최근 통계에도 대부분의 취업비자 소지자들이 내국인인 미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비자 소지자는 구글에 4,082명, 애플에 1.523명, 페이스북에 942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해 추첨을 통해 8만5,000개 취업비자가 발급돼 바늘구멍 뚫기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고연봉 업체에 우선 발급을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민 변호사들은 2014년 이래로 취업비자 신청건수가 약 2배로 늘어났지만 발급비자수는 변동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취업비자 제한, 축소, 폐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올해 신청자들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취업비자를 발급받으면 최대 6년 간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고, 실력이 검증되면 고용주가 영주권 취득을 지원해줘 ‘영주권 징검다리 비자’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이 미국인 대신 값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편법으로 취업비자를 악용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한편 지난 2월 취업비자 기준 임금을 현행 6만달러에서 13만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한국일보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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