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생활의 질 여론조사..주민 3명 중 한 명 ‘추방 우려’

LA카운티 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의 질’을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이민자와 관련된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1.먼저 불법체류자 추방을 우려하는 LA주민 수가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네, LA주민 3명 가운데 한 명꼴이 추방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UCLA가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LA카운티 천 6백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인데요.

전체 응답자 37%가 추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이나 자신이 아는 사람 누군가가 체류신분 때문에 추방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는 입장이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은 합법 체류신분이지만 예를 들어 나의 친구나 동료, 이웃 중에 불법체류자가 있어 이들이 추방될까 우려하는 주민들도 많다는 것이다.

또 추방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한 37% 중 과반은 그냥 걱정하는게 아니라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2.인종별로는 아무래도 라티노들이 추방을 우려하고 있죠?

네, 라티노가 가장 많이 추방을 우려한다고 답했구요.

라티노에 이어 아시안이 그 다음 추방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이 지난달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 구치소에 수감돼 추방절차를 밟는 한인이 모두 4명이라고 밝혔는데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도 추방우려, 추방공포가 상당한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그리고 소득별로는 부유한 주민보다는 아무래도 저소득층 주민들 사이에서 추방 우려가 큰 것으로 나왔다.

3.추방과 함께 눈에 띄는 부분이 ‘젠트리피케이션’,  즉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어쩔 수 없이 옮겨가는 현상에 관한 것인데요.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주민들 과반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아파트나 상가 렌트비가 크게 오르면서 더이상 오래 살았던 그 지역에 머무르지 못하고 보다 저렴한 곳을 찾아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최근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 자주 들려오고 있는데요.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LA한인타운 웬만큼 깨끗하다 싶은 원베드룸 아파트 렌트비 시세가 2천 달러에 육박하거나 2천 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로운 고급 아파트, 건물들이 한창 건설되고 있는데요.

LA한인타운도 물가가 비싸지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한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타운에 거주하던 한인들은 외곽지역으로 옮겼거나 옮겨야 하는거 아닌가..많이들 고민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타운을 포함하는 LA도심 지역의 무려68%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구요.

19%만이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이 밖에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들로는 어떤게 있었고, 또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네, LA하면 교통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올해 들어 통근시간이 전보다 더 길어졌다고 많은 LA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했다.

또 도로 컨디션도 너무 나쁘다는 것,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역시나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됐구요.

결국 교통과 관련해서 생활의 질 점수가 깎였다.

반면 인종간 화합에 대해 LA주민들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된 부분이 바로 인종간 화합에 관한 것이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추방, 건강보험,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교통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생활의 질 점수는 지난해와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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