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소유 기업도 30여개 참여 희망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200개가 넘는 업체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이 장벽이 히스패닉의 이민을 막기 위한 방편인데도 히스패닉 소유 기업 30여 개도 참여를 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정부추진 사업의 현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www.fedbizopps.gov)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에 들어설 장벽의 설계, 또는 건설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가 200개를 넘는다고 30일 보도했다.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지난 17일 장벽 건설의 개요를 공지하고 참여 희망업체의 신청을 받고 있다. CBP는 29일 신청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프로젝트와 관련한 업체들의 질문이 많아 다음 달 4일까지로 연장했다.
지금까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회사가 200개를 넘고 있어 마감 때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여 희망업체의 13%에 해당하는 32개 업체는 히스패닉이 운영하는 회사로 파악됐다.
키위트(Kiewit)와 같은 대형건설업체도 있는가 하면, 가족 소유구조의 영세한 기업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업상 연계된 기업도 있다. 대형건설업체인 투터 페리니(Tutor Perini)는 2008년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한 트럼프 호텔과 콘도미니엄 타워의 종합건설업자였다.
일부 업체는 연방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려는 목적보다는 향후 사업권자와 하청계약을 맺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州)에 본사를 둔 업체가 50개를 넘었다. 로마시대에 국경을 굳건하게 지키고자 장벽을 쌓았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이름을 딴 건설업체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D.A.데이비드슨 앤 코의 브렌트 티엘먼 애널리스트는 “많은 업체가 참여 의사를 보인 것은 이 프로젝트의 방대한 규모를 보여준다”면서 “지금은 건설비 조달방안 등 구체적이지 않은 사항이 많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얼마나 많은 업체가 참여하느냐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추가 예산안에서 10억 달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당인 공화당 의원들조차 장벽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예산으로는 보지 않고 있어 건설비 마련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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