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구치소서 자살하는 불체자들 잇따라..안전문제 논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민구치소에 구금되는 불체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감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민구치소에서 자살하는 등 숨진 수감자는 올 회계연도에만 벌써 5명에 달합니다.

LA북동부 빅토빌 인근에 위치한 이민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불법체류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는 지난 22일 올해 32살 니카라과 국적의 남성 한 명이 이민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맨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숨진 남성은 지난해 12월 29일 이민구치소에 수감돼 추방절차를 밟고 있던 중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CE는 이민구치소에서 자살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 2017 회계연도 들어 전국 이민구치소에서 자살하는 등 숨진 수감자 수는 모두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전부터 이민구치소에서 자살사건이 종종 발생해왔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구치소에 수감되는 불체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살하거나 숨지는 수감자의 수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이민구치소 시설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ICE는 이민구치소 시설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시민자유연맹 ACLU 등 민권단체들은 수감자들이 자살할 수 있도록 조성된 구치소 환경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전국 대부분의 이민구치소의 시설과 환경은 수감자들이 생활하기 터무니없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학대도 만연하다는 보고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달초 미 국토안보부 감사결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이민구치소는 수감자들의 건강을 위협할만한 요소들이 대거 발견되면서 전국 최악의 이민구치소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ICE에 체포돼 이민구치소에 수감된 채 추방절차를 받게되는 불체자들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구치소 안전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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