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국 직원 범죄 두목 입국 시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연방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체자를 단속해야 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범죄조직 우두머리의 불법 입국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에서 ICE 요원으로 근무하는 펠릭스 시스네로스가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의 불법 입국을 방조하고 도움을 준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됐다.

시스네로스는 ICE에서 10년 동안 일한 뒤 인랜드 지역 국토안보국 수사반에 배속되어 비밀요원으로서 불법 자금세탁, 인신매매, 마약거래 등을 수사해왔다.

그런데 그는 지난 2013년 범죄 조직으로부터 당시 신원미상의 멕시코 국적의 남성을 도우라는 요청을 받고 그의 불법 입국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방 당국은 밝혔다.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로 유전사업을 하고 있던 이 남성은 2013년 7월 LAX를 통해 입국 당시 각종 금융 사기와 뇌물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권을 압수당하고 미국 입국이 금지됐는데, 이후 시스네로스는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과의 미팅을 주선, CBP 직원에게 이 남성의 여권을 돌려주고 이후 그의 재입국을 허가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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