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불체자 ‘급습’ 더욱 세진다

이민당국,피난처 도시 300여 곳 타깃 집중 실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미 전역에 불법체류자 검거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민당국이 뉴욕을 비롯한 이민자 피난처 도시를 상대로 한 불체자 기습 단속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24일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근 ‘피난처 도시’들을 타깃으로 한 불체자 단속을 더욱 집중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피난처 도시란 불법 이민자를 추방•구금하는 대신 보호하는 지방자치단체로 뉴욕과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등 300여곳이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피난처 도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고 밝혔지만, 피난처 도시들은 연방당국과 계속해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피난처 도시들이 재정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협력하지 않고 이민자 보호를 지속하자, 이민국은 경찰처럼 ‘급습’을 통해 불체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국 요원들이 밤낮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체자 검거에 나서면서 피난처 도시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이민국은 피난처 도시에서 급습 방식으로 불법 이민자를 체포함으로써 지방 사법당국의 협력을 압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치안판사 앤드루 오스틴은 “지난달부터 오스틴에서 이민국의 급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보안관이 ICE와 협력을 제한하도록 한 결정에 대한 보복”이라며 “금주 초 회동을 했으나 보안관과 이민국 담당자 간 불화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민당국은 이달 초 뉴욕과 LA, 애틀랜타,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를 포함한 9개 주에서 동시다발로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규모 단속에 나서 수백 명을 체포했다.

<한국일보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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