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대상 1명 찾느라 승객 전원 신분증 확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체류자 추방에 열을 올리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국내선 비행기에 올라 승객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JFK공항에 도착한 델타항공 1583편 승객들이 비행기를 내릴 때 CBP 직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줘야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통상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탑승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고 내릴 때에는 신원 확인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승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이 비행기를 탔던 승객 매트 오루르커는 “승객을 내려주기 위해 비행기가 게이트로 천천히 이동할 때 항공사 직원이 신분증을 제시할 준비를 하라고 방송했다”면서 “왜 CBP 직원들이 국내선 도착 승객을 대상으로 신분증을 확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던 켈리 아마데이도 “내가 국내선 비행기를 아주 많이 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불평했다.
두 명의 CBP 직원이 비행기와 게이트가 연결되는 곳에서 신분증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무슨 일인지 몰라 불안해 하기도 했다.
이날 신분증 확인 작업과 관련해 CBP 대변인은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찾으려고 했던 사람은) 이민 판사가 추방하라고 명령한 사람”이라면서 “승객을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했으나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지역방송인 NBC 4에 해명했다.
그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이런 경우는 종종 있다면서 다만 찾는 사람의 사진없이 이름만 가지고 확인작업을 벌인 것이 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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