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멘인 식품점 1천곳 집단휴업…반이민 행정명령 항의

(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예멘인들이 2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료품점과 식당 1천여 곳의 문을 하루 동안 닫았다.

예멘인 수천 명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가게 문을 닫고 뉴욕 남부 브루클린 시청 앞 광장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무슬림 공동체 네트워크’, ‘예멘-아메리카 위원회’ 등 뉴욕의 무슬림 권리신장 단체들이 주도한 시위에 대거 동참한 것이다.

시위는 일몰시각인 오후 5시 15분 이슬람식 기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이어 미국과 예멘 국기를 나란히 흔들며 “여행금지도, 장벽도 안된다”, “뉴욕은 모두를 위한 곳”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예멘인들의 집단휴업으로 평소 이들의 델리와 식료품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던 많은 뉴욕 시민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NBC방송 등 언론이 전했다.

브루클린은 예멘인 이민자가 많이 사는 지역이다.

이날 시위는 뉴욕 택시 운전사들의 시위에 이은 것이다.

조직원 1만9천 명을 지닌 뉴욕 택시노동자연합(NYTWA)은 지난달 28일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뉴욕 JFK공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1월 27일 발령된 행정명령은 예멘, 시리아, 이란, 이라크,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90일 동안 금지하고 난민 입국을 120일 동안 불허하는 내용이다.

미 국무부는 후속조치로 이미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7개국 국적자의 미국 비자까지 잠정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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