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미국내 23만 한인 불법체류자 권익보호 방안 검토”

트럼프 행정부 反이민 정책에 따른 영향 우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정부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이 현지 한인 불법 체류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우리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지켜보면서 미국 체류 우리 국민, 특히 약 23만 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권익보호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발령한 행정명령은 불법 체류자를 즉각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 및 범죄 경력 불체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추방 절차를 진행하고, 테러 위협 7개 국가 국민의 90일간 미국 입국 정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 전문직 비자 쿼터 증원 반대, 취업비자 제도 개혁 필요성 등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공언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유학 및 전문직 비자 관련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외교부로서는 정책이 구체적으로 입안되는 것을 보아가면서 우리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방안을 여러 각도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 자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서는 가진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지 않고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에 대한 연방재정 지원 중단과 잠재적 테러위험이 있는 7개 국가 국민의 입국 일시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초강경 반이민·난민 행정명령에 잇달아 서명하면서 미국 사회 안팎의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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