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트럼프’ LA서 10만여명 결집

워싱턴 DC 등 전국서 250만명 나와… 여성 소수계 등 관련정책 반대

<한국일보 박지혜 기자> = 트럼프 취임 하루만인 21일, 전국에서 수 백 만명이 거리로 나와 반트럼프와 여성 민권을 위한 시위행진을 펼쳤다.

‘여성행진’ (Women‘s March)이라는 이름으로 워싱턴 DC와 LA를 비롯,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이날 행진은 전국에서 약 25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LA에서도 당초 LAPD 추산 10만명을 훨씬뛰어넘는 인파가 몰렸으며, 주최 측은 이날 약 75만명이 참여했고 이는지난 2006년 이민자 권리 행진 이후1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LA 다운타운퍼싱스퀘어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이 땅은 우리 땅이다’(This Land Is Our Land)라는 노래를부르며 LA 시청을 향해 행진했다.

남가주를 덮친 겨울폭풍이 잠시멈추고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참가자들은 모두 신임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고 여성들의 권리 옹호를 위해 목소리를높였다. 여성 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이민자, 환경문제, 건강보험 등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을 촉구했다.

나탈리포트만, 바바라 스트레이샌드, 마일리 사이러스 등 탑 스타들도함께해 그랜드 파크 인근 무대에서연설했으며,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연설에 동참했다.

이날 시위에는 ‘여성의 권리가 인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싸인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으며,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진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디 어프렌티스’의 유행어를 인용한‘당신은 해고야!(You’ re fired!)’가 적힌 배너도 등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가치를 위해 행진을 해줘서 고맙다”고 이들을 응원했다.

LAPD는 이번 시위에서 체포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다운타운 인근 거리는행진으로 통제됐으며 오후 4시까지교통 체증이 생기기도 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권장했으며 LA 다운타운 유니언스테이션 행 메트로 노선은 탑승자가몰려 지체되기도 했다. 메트로링크스캇 존스 대변인은 이날 샌버나디노라인은 약 1,000명의 탑승객이 이용했으며, 앤텔로프 밸리와 랭캐스터는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밝혔다.

<그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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