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민 대기 280여명 영주권 무산 위기

▶ 시애틀 리저널센터 대표 투자금 수천만 달러 유용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 투자이민 자금 수천만달러를 유용하거나 전용한 혐의로 연방당국에 기소됐던 시애틀 소재 한 리저널센터 업체 대표가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시인해 280여명의 투자이민 대기자들이 영주권을 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9일 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투자이민자들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받아 시애틀에서 ‘포탈라 타워’와 ‘패스 아메리카 파머스마켓’ 등 2개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던 롭상 다르게이 대표가 지난 4일 연방 법원에서 자신의 유죄를 시인했다.

연방증권감독위원회(SCE)는 지난 해 8월 부동산개발 리저널센터를 운영한 다르게이 대표가 280여명의 투자자이민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일부인 2,400여만달러를 사적인 용도로 탕진하거나 빼돌린 혐의를 적발한 바 있다. (본보 2015년 8월 27일자 보도)
다르게이 대표는 초등학교 학력의 티벳 승려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미국에 와 스프린트사 영업사원을 하다 유명 테니스 스타인 안드레 아가시 선수의 여동생과 결혼해 부동산 개발업자로 승승장구해왔던 인물이다.

다르게이는 중국인이 대부분인 투자이민자 282명으로부터 1억5,360만달러의 자금을 모아 초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투자금 중 1,760만달러를 호화주택 구입 등 사적인 용도로 탕진했고, 자신의 애완동물 사업을 위해 해외로 거액을 송금하는 등 2,424만 달러를 유용하거나 빼돌린 혐의가 SCE에 적발되면서 결국 몰락했다.

애넷 헤이에스 연방 검사는 “리저널센터 프로젝트에 사용해야 할 투자금을 비밀리에 해외에 송금했고 거액을 사적인 용도로 탕진해버렸다”며 “다르게이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투자 이민자 280여명의 ‘영주권 드림’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다르게이는 1,150만달러를 커미션과 신디케이션 등 행정 및 관리비로 사용한 것으로 회계처리 했으나 지출 항목에는 고가의 보석 구매, 값비싼 저녁 식사비용, 140만달러에 달하는 주거비용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또, 다르게이는 투자금을 탕진해 건설자금 융자가 어려워지자 은행서류를 위조해 불법 융자를 시도했다. 당시 다르게이의 은행계좌에는 잔고가 수만달러에 불과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유죄를 시인한 다르게이는 최고 10년형과는 별개로 탕진한 투자금 2,400여만달러를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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