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2016년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 트럼프‘배신 선언’잇달아도 결과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
(LA타임스- 한국일보특약) = 지난 11월8일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워싱턴 주 선거인단인 레비 게라가 트럼프 대신 공화당 대안후보를 선출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욕타임스]
지난주 텍사스 주 대통령 선거인단 중 한 명이 12월19일에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승리한 텍사스 주에서 투표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한 두 번째 선거인단이다.
9.11 당시 소방관으로 활약했던 응급처치요원인 크리스토퍼 서프런은뉴욕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는 “매일 자신이 대통령 자질을갖추지 못한 것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자신은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투표할 법적 권리와 헌법적 의무를 갖고 있으며 이를 행사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서프런에 앞서 또 다른 텍사스 공화당 선거인단인 아트 시스네로스는지난달 트럼프에게 투표하느니 차라리 그만 두겠다면서 선거인단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프런은 미 역사에 기록된 소수의 ‘불충실한 선거인단(faithlesselectors)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대열의 선두주자는 1796년 펜실베이니아의 새뮤얼 마일스. 연방당 선서인단이었던 그는 자당 후보인 존 애덤스 대신 민주-공화당 후보였던 토머슨 제퍼슨에게 투표하는 반란을감행했다.
현재까지 ‘반란투표’를 던졌던 선거인단은 총 15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자당후보에 대한 ‘반란’보다는 실용적 이유가 많았다. 71명은자신의 소속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기 전에 사망하는 바람에 투표대상을 바꾼 경우였다. 1872년 민주당과 진보공화당양당을 대표하는 후보였던 호레이스그릴리는 본 선거에서 패한 후 24일만에 사망했는데 66명 민주당 선거인단 중 63명은 이미 고인이 된 그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했다.
헌법은 선거인단이 주의 득표 결과에 따라 투표할 것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29개 주와 워싱턴DC는 득표결과에 따르도록 요구하고있으며 일부에서는 서약을 요구하기도 하고 벌금이나 범죄로 다루겠다고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반란투표로 선거결과를 바꾼 적도 없었고. 반란투표로 인해 기소된 선거인단도 없었다. 금년에도 트럼프를 배신하자는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가능성은 희박하다.
1900년 이후 개인적 이유로 불복한 선거인단은 기권을 포함해 9명뿐이었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불복했나.
– 1948년: 테네시 주의 민주당 선거인단 프레스턴 팍스는 현직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했었다. 그런데 선거 전 일부 민주당원들이 트루먼의 민권과 인종통합 지지에 반대하며 탈당하여 일명 ‘딕시크랫’으로 불린 ‘주권민주당’을 창설했다. 딕시크랫 지지자인 팍스는 트럼프대신 주권민주당의 후보 스트롬 서먼드에게 투표했다.
– 1956년: 앨라배마의 민주당 선거인단 W.F. 터너는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레이 스티븐슨 대신 순회판사 월터존스에게 투표했다. 백인우월주의자인 존스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오르지도 않았고 동료 선거인단들은 터너에게 당 충성서약에 서명했음을 상기시켰지만 터너는 “나는 앨라배마 주민들에 대한 내 의무를 이행하겠다. 내가 말하는 주민들은 백인들이다”라면서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 1960년: 오클라호마 선거인단 헨리 어윈은 전국의 공화당 선거인단에게 전보를 보내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 대신 극우보수자인 배리 골드워터를 고려해보자고 제의했다. 회답은 40명으로부터 받았지만 정작투표에서 닉슨 투표에 불복한 것은어윈 자신뿐이었다.
– 1968년: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선거인단 로이드 베일리는 공화당 후보인 닉슨 아닌 미국독립당 후보 조지 월러스에게 투표했다. 극우보수인베일리는 닉슨이 ‘좌파’인 헨리 키신저를 내각에 등용하려는 것이 못마땅했다고 밝혔다.
– 1972년: 버지니아의 공화당 선거인단 로저 맥브라이드가 자당 후보닉슨을 버리고 자유당 후보인 USC의철학교수 존 하스퍼스에게 투표했다.
객관주의 신봉자로 인기 TV시리즈‘초원 위의 작은 집’을 제작하기도 했던 맥브라이드는 1976년 자신이 자유당 대선후보가 되기도 했지만 선거인단 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 1976년: 워싱턴 주 선거인단 마이크 패든은 경선에서 제럴드 포드에게 패한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써넣었다. 포드가 낙태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했다.
– 1988년: 웨스트버지니아의 주의원 출신 간호사인 민주당 선거인단마가렛 리치는 당 대통령 후보 마이클 두카키스를 부통령 후보로, 부통령 후보 로이드 벤슨을 대통령 후보로 바꾸어 투표했다. 그는“ 이제 선거인단 제도는 버릴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 2000년: 워싱턴 DC의 민주당 선거인단 바바라 렛-시몬스는 투표용지를 빈칸으로 남겨놓았다. 그는 연방의원 배정이 안 되어 있는 DC의 ‘식민지적 위상’에 대한 항의 표시였으며민주당 앨 고어가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고‘ 반란투표’의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고어 대 공화당조지 W. 부시의 선거인단 투표결과는266대 271표로 사상 최 접전이었다.
– 2004년: 미네소타 주 선거인단 1명이 민주당 대선후보 존 케리 대신부통령 후보 존 에드워즈에게 투표했다. 에드워즈의 스펠링도 틀리게 써넣은 이 선거인단의 신원은 아직까지도밝혀지지 않았다.
<그늘집>
shadedusa@gmail.com
미국 (213) 387-4800
한국 (050) 4510-1004
카카오톡 imin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