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美가 이주민 거부할수록 죽음 늘어"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6-25 19:16
조회
4193
미국과 접경지인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2세 여아와 20대 아빠가 미국으로 가기위해 강물을 건너려다 시신으로 발견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마타모로스=AP/뉴시스】
생후 23개월 엘살바도르 여아, 아빠와 강 건너다 익사
2015년 유럽 가려던 3세 시리아 난민 쿠르디 죽음과 판박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2세 여아와 20대 아버지의 처참한 죽음에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나도 유감"이라면서 "미국이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면 할수록 사막이나 (강을)건너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더힐,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소셜미디어에는 2세 여아의 죽음을 '미국판 아일란 쿠르디' 사건으로 지적하면서 애도와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멕시코 작가 알마 델리아 무리요는 트위터에 "아버지와 어린아이의 (시신)이미지는 우리의 시스템적 실패를 보여주는 고통스런 징후이다. 그 위에는 위험을 무릅썼다는 이유로 이주민들을 비난하는 바보들이 있다"고 개탄했다.
미국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주자 중 한 명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은 25일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비인도적이고 비도덕적인 이민정책의 결과이다. 우리(미국)의 이름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하원의원(텍사스)은 "더이상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없는 일"이라며 "이런 취약한 영혼들의 위엄과 휴머니티를 위해 우리는 싸워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촉구했다.
25일 AP,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적의 생후 23개원된 여자아이 발레리아는 전날 멕시코 접경지역인 마타모로스의 리오그란데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레리아 옆에는 아버지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6)의 시신도 있었다. 이들은 미국 텍사스로 불법입국하기 위해 강을 건너려다 익사했다.
사진을 보면, 발레리아의 가느다란 팔은 죽어서도 아빠의 목을 감고 있다. 아빠에게 안겨 강물을 건너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녀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국경 너머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불과 1km 밖에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엎드린 자세로 강물에 떠있는 부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장은 조국에서의 힘든 삶을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가야만 하는 중남미 불법이주민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사진은 멕시코 신문들에 일제히 게재됐다. 신문들은 발레리아를 2015년 유럽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던 시리아 소년 아일란 쿠르디와 비교하면서 추모했다.
멕시코 신문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당초 딸을 데리고 강물을 건너 미국 쪽 강둑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후 멕시코쪽에 있는 아내 바네사를 데려오려고 다시 강물 속으로 들어가자, 혼자 남겨진 발레리아가 놀라 아빠를 따라 강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라미레스는 헤엄쳐 딸에게 다가가 붙잡았지만, 급류에 휘말리면서 결국 둘은 변을 당하고 말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레스의 아내는 강 둑에서 남편과 딸이 목숨을 잃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라미레스 유가족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지난 4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 그는 국경에서 망명신청이 계속 지연되자, 트럼프 정부의 초강경 이민정책 때문에 미국으로 갈 기회가 더이상 없을 수 있다는 초조감에 강을 건너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타모로스 지역의 리오 그란데 강 구간은 폭이 좁기는 해도 매우 깊고 물살이 빠르기로 악명 높다. 올해들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다 사망한 사람이 수십명에 이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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