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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변수·변수…승리의 여신도 머릿속이 복잡해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11-03 10:07
조회
2707


투표하라 ‘마스크 패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운데) 등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자들이 미국 대선 전날인 2일(현지시간) ‘투표’ ‘조 바이든’ ‘트럼프’ 등이 적힌 투표 독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친바이든’ 비백인·젊은층
‘친트럼프’ 고졸 이하 백인
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

1억명 육박 사전투표 향방
똘똘 뭉친 양측 지지세력
트럼프 불복 시사도 촉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를 가를 미국 대선이 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특히 4년 전 대선 때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비백인·젊은층 등 무관심층이 얼마나 투표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1억명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쳤고, 양측 지지층이 결집한 상황이다. 무관심층이 얼마나 투표에 나서고, 어떤 후보를 찍는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명분으로 삼겠다고 해온 우편투표도 변수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쪽 지지층이 모두 결집하고 있어 투표율 상승만으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다. 2016년 대선 때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젊은층, 비백인 등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유리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고졸 학력 이하 백인들의 투표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이번 대선은 비백인, 젊은층,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노인이나 여성·백인 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고졸 이하 백인 중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나오는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6년 대선 후보 지지율이 그대로라고 가정했을 때 고졸 이하 백인 투표율이 51%를 넘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고, 흑인 투표율이 67% 이상이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민주당은 흑인 투표율이 2012년 대선 당시의 67% 이상으로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흑인의 88%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지만, 흑인 투표율은 60%로 2012년 대선 때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퍼’가 투표장에 나오기를 기대한다.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믿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현장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승민 오클라호마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 당일 공화당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한 것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마지막 유세에서도 투표일 사흘 뒤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투표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한 펜실베이니아 선거 규칙을 주대법원이 허용한 것을 두고 “부정을 허용하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다. 나는 이것이 재조정되기를 바라며, 그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소송전을 예고했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 불복 시비 등으로 재검표가 이뤄질 확률을 4%로 봤다. 대선 불복 소송이 벌어진다면 주 대법원을 거쳐 연방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우편투표의 유효성이나 재검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결과 확정일인 내년 1월6일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헌법에 따라 승패를 하원에서 결정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수정헌법 12조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주별로 1명씩 뽑힌 하원 대표 50명이 대통령을 비밀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현재 하원에서 공화당은 26개주, 민주당은 22개주를 장악하고 있다. 서정건 교수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을 통한 지연전략은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오히려 대선보다 하원 선거 결과가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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