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보통’ 라이스, 바이든 백악관 王수석으로 컴백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20-12-11 20:39
조회
3380

지난 2015년 당시 조 바이든(왼쪽) 부통령과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무언가를 논의하는 모습. 두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외교 안보 현안을 이끌었다. 바이든은 외교통인 라이스를 국내 코로나 대응과 교육 환경, 이민 문제 등을 총괄하는 백악관 국장직에 앉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참모진 인선이 윤곽을 거의 드러낸 가운데, “너무 친한 측근 위주로 정실(情實) 인사, 회전문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아직 정부 출범도 안 한 상태에서 진보 성향 언론과 민주당 안팎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 시각) 오바마 정부 때 유엔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56)를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바마 정부 때 농무장관을 지낸 톰 빌색(70)을 똑같은 농무장관 자리에 재기용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데니스 맥도너(51)를 그의 경력과 거리가 먼 보훈부 장관에 지명했다.

이날 미 정계를 가장 술렁이게 한 건 라이스 전 대사의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임명 소식이었다. 이를 처음 보도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의외의 깜짝 인사”라고 했고, 진보 성향 뉴욕매거진은 “바이든 인사가 갈수록 이상해지고 있다”고 했다. 라이스는 평생 외교·안보 분야만 파고든 외교통인데, 코로나 대응과 건강보험 개혁, 교육·이민 문제 등 국내 민감한 현안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을 최적의 인사냐는 것이다.

CNN은 “바이든이 라이스와 워낙 친해 가까이 두고 수시로 현안 전반을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일 때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내내 라이스와 호흡을 맞춘 데다 충직함을 높게 사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라이스와 매우 친하다는 것이다. 라이스는 지난여름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바이든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바이든이 라이스 전 대사에게 상원 의회의 인준이 필요한 직책을 피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줬다는 말도 나온다. 라이스는 오바마 정부 때도 국무장관에 지명됐다가 당시 야당이었던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강한 반대가 나와 낙마한 인물이다. 2012년 리비아 벵가지의 미 대사관 피격 사태를 은폐했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자신을 몰아붙이는 의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화를 낸 게 큰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바이든이 수십년간 알고 지내며 거의 동일한 사고를 하는 가족 같은 인물들로 내각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겉보기엔 유색인종·여성 등 소수자를 다양하게 기용하는 듯하지만, ‘바이든과의 끈끈한 사적 인연’이 공직 인사에 너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직 경험이 전무해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내각을 채워놓고 매일 충돌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우선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 반세기 가까이 워싱턴 정치를 하다 보니, 수십년간 끈끈한 관계를 맺은 공신이 너무 많다. 토니 블링컨(58) 국무장관 지명자는 1990년대 바이든이 상원 외교위원장일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으며, 빌색 농무장관 지명자는 1988년 바이든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부인과 함께 선거운동을 해준 사람이다. 론 클레인(59) 백악관 비서실장은 바이든과 30년, 테드 코프먼(8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50년간 바이든과 한솥밥을 먹었다. 기후변화 특사로 지명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이 “가장 가까운 친구”로 부른다.


'바이든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사망한 장남 보와 이라크전장에서 맺은 인연을 언급했다.

바이든의 인사를 좌우하는 또 다른 요소가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과의 인연이란 말도 있다. 카멀라 해리스(55) 부통령 당선인은 보와 나란히 주정부 법무장관을 지내며 친구였다는 사실이 부통령 간택의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주요직 인선 중 ‘정실 인사’ 논란이 가장 문제될 자리는 바로 정권에도 칼을 대야 하는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직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바이든은 법무장관에 33년 지기인 더그 존스(66) 상원의원을 마음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법무부를 정권에서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11
“부통령에 대선결과 번복 권한을” 공화 하원의원 소송
그늘집 | 2020.12.28 | 추천 0 | 조회 3652
그늘집 2020.12.28 0 3652
610
트럼프 부양책 불만 속 미 하원 ‘현금지급 상향’ 대체안 추진
그늘집 | 2020.12.27 | 추천 0 | 조회 3533
그늘집 2020.12.27 0 3533
609
바이든·멕시코 대통령, 첫 통화…이민문제 협력 약속
그늘집 | 2020.12.20 | 추천 0 | 조회 3403
그늘집 2020.12.20 0 3403
608
이방카 vs 해리스 조지아 동시 출격…’상원 쟁탈전’ 지원사격
그늘집 | 2020.12.19 | 추천 0 | 조회 3180
그늘집 2020.12.19 0 3180
607
"MS도 러시아 추정 해커에 뚫렸다"…미 해킹피해 비상
그늘집 | 2020.12.18 | 추천 0 | 조회 3518
그늘집 2020.12.18 0 3518
606
플로리다 주민들 “트럼프 오지마”
그늘집 | 2020.12.17 | 추천 0 | 조회 3366
그늘집 2020.12.17 0 3366
605
바이든 '상원 장악 승부처' 조지아 출격…대선승리 후 첫 유세
그늘집 | 2020.12.15 | 추천 0 | 조회 3080
그늘집 2020.12.15 0 3080
604
트럼프 위스콘신주 투표 무효 소송 연방법원서 기각
그늘집 | 2020.12.13 | 추천 0 | 조회 3357
그늘집 2020.12.13 0 3357
603
‘안보통’ 라이스, 바이든 백악관 王수석으로 컴백
그늘집 | 2020.12.11 | 추천 0 | 조회 3380
그늘집 2020.12.11 0 3380
602
트럼프, 불법 대통령에게 내자리 못 내줘.. "대법원이 바로 잡아야"
그늘집 | 2020.12.10 | 추천 0 | 조회 3105
그늘집 2020.12.10 0 3105
601
트럼프, 조지아 주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 실패
그늘집 | 2020.12.05 | 추천 0 | 조회 3353
그늘집 2020.12.05 0 3353
600
트럼프 대선불복 소송, 현재까지 1승 34패
그늘집 | 2020.12.05 | 추천 0 | 조회 2979
그늘집 2020.12.05 0 2979
599
파우치 "바이든 '유임 요청' 즉시 수락…마스크 착용도 논의"
그늘집 | 2020.12.04 | 추천 1 | 조회 3104
그늘집 2020.12.04 1 3104
598
미-멕시코 국경 철제장벽 완성 서두르는 노동자들
그늘집 | 2020.12.03 | 추천 0 | 조회 3349
그늘집 2020.12.03 0 3349
597
트럼프 반이민 정책으로 난민 어린이 600여명 부모와 생이별
그늘집 | 2020.12.03 | 추천 0 | 조회 2980
그늘집 2020.12.03 0 2980
596
트럼프, SNS에 "가장 중요 연설" 46분 영상…부정선거 주장 반복
그늘집 | 2020.12.03 | 추천 0 | 조회 2856
그늘집 2020.12.03 0 2856
595
트럼프, 사업가로 복귀하나…전례없는 이해충돌 논란 부를듯
그늘집 | 2020.12.02 | 추천 0 | 조회 3196
그늘집 2020.12.02 0 3196
594
'충복' 법무장관 "선거조작 입증할 사기 못봤다"…트럼프 타격
그늘집 | 2020.12.02 | 추천 0 | 조회 3084
그늘집 2020.12.02 0 3084
593
바이든 “취임전 코로나 부양책은 시작 불과…더 많은 조치할 것”
그늘집 | 2020.12.01 | 추천 0 | 조회 3062
그늘집 2020.12.01 0 3062
592
허물기도 힘든데…트럼프, 임기 막판까지 멕시코장벽 건설 박차
그늘집 | 2020.11.30 | 추천 0 | 조회 3135
그늘집 2020.11.30 0 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