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돌려보내라!” 구호 뒤덮인 유세장…트럼프, 이걸 노렸나

작성자
그늘집
작성일
2019-07-18 12:43
조회
385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규모 유세서 민주 유색의원 4인방 또 맹공하며 지지층 결집… “그들은 미국을 증오”
美언론 “유세장 구호, 재선을 위한 트럼프의 추한 계획을 보여주는 장면”

민주당의 여성 유색인종 초선의원 4명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유세에서도 노골적인 '저격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유세장은 "돌려보내라!", "(미국을) 떠나라!"라는 구호로 뒤덮였다. 언론은 인종차별 공격으로 백인 지지자들을 결집해 2020년 재선 성공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 분명히 드러난 장면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이들 여성의원 4인방을 언급하며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4인방은 라틴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4명의 초선 하원의원이다.

중남미 이민자 정책 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이들 의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go back)",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등의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90분간의 연설 중 20분을 할애, 이들 4명 의원의 이름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비판과 조롱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무슬림인 오마 의원에 비난이 집중됐다. "오마 의원은 미국에 대한 테러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개입한 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얘기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블랙호크다운 작전에 관여한 미군들을 비방하고, 소말리아의 평화를 지키려 했던 용감한 미국인들을 중상모략한다"며 "우리 본토가 공격당한 9·11 테러에 대해서도 그는 '어떤 사람들이 한 일'이라며 축소시킨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마는 악랄한 반(反)유대주의 글들을 쓴 전력도 있다"며 "증오로 가득 차,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허물려 하는 극단주의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겠다. 싫으면 떠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 남부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의 비위생적, 비인간적 실태를 고발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거짓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이름이 너무 길어서 다 부르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럴 시간이 없다. 그냥 코르테스라고 부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막말 파문에 미 정계가 발칵 뒤집히고 인종주의 논란으로 미 사회가 다시 들끓고 있지만 이날 유세장은 소수인종, 유색인종 여성 의원들에 대한 거대한 성토·조롱대회를 방불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4인방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격할 때마다 유세장을 메운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심한 야유를 퍼붓거나 "(원래 나라로)돌려보내라(send her back)!", "(미국을) 떠나라!" 등을 연호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이날 유세장에서 울려퍼진 이같은 구호가 인종차별 공격을 두고 2020년 재선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유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적 의원들에 대한 비난을 2020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슬로건으로 쓰겠다는 계획임을 명료하게 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노스캐롤리이나 유세장에서 '돌려보내라'는 구호가 울려퍼지는 장면은 2020년 대선이 이미 증오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추악한 서곡"이라며 "이 구호는 재선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한 계획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오마 의원은 '너는 나를 말로 저격할 수 있고 너의 증오로 나를 죽일 수 있지만 공기(air)처럼 나는 일어설 것'이라는 마야 앤절루 시인의 시를 트윗에 올렸다. <연합뉴스>




.
전체 0

전체 6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651
트럼프 "조만간 멕시코 국경 방문"…반(反)바이든 행보 본격화
그늘집 | 2021.03.28 | 추천 0 | 조회 5430
그늘집 2021.03.28 0 5430
650
바이든 "美 이민자 증가, 나 때문 아니다…매년 있는 일"
그늘집 | 2021.03.26 | 추천 0 | 조회 5092
그늘집 2021.03.26 0 5092
649
신속한 이민개혁 촉구…이민자들 LA서 시위
그늘집 | 2021.03.25 | 추천 0 | 조회 5070
그늘집 2021.03.25 0 5070
648
꺾이지 않는 아메리칸드림…"중남미 4천200만명 미국행 희망"
그늘집 | 2021.03.24 | 추천 0 | 조회 5064
그늘집 2021.03.24 0 5064
647
국경 다리 통해 멕시코로 추방되는 중미 밀입국자들
그늘집 | 2021.03.24 | 추천 0 | 조회 5174
그늘집 2021.03.24 0 5174
646
밀입국 한달새 168% 급증
그늘집 | 2021.03.24 | 추천 0 | 조회 4813
그늘집 2021.03.24 0 4813
645
가족단위 중남미 밀입국자 호텔에 '인도적' 수용
그늘집 | 2021.03.21 | 추천 0 | 조회 5536
그늘집 2021.03.21 0 5536
644
트럼프 "메건 마클 美대선 출마? 내 출마 의사 자극할 뿐"
그늘집 | 2021.03.17 | 추천 0 | 조회 4947
그늘집 2021.03.17 0 4947
643
중단된 국경 장벽
그늘집 | 2021.03.15 | 추천 0 | 조회 5159
그늘집 2021.03.15 0 5159
642
'나홀로' 밀입국 미성년자 급증
그늘집 | 2021.03.12 | 추천 0 | 조회 5276
그늘집 2021.03.12 0 5276
641
대선불복 소송 ‘전패’
그늘집 | 2021.03.10 | 추천 0 | 조회 5560
그늘집 2021.03.10 0 5560
640
8인승에 무려 25명 탔다가…SUV, 트럭에 받혀 13명 사망
그늘집 | 2021.03.03 | 추천 0 | 조회 5659
그늘집 2021.03.03 0 5659
639
트럼프 “내가 그립나”… 2024 대선 출마 시사
그늘집 | 2021.03.01 | 추천 0 | 조회 5167
그늘집 2021.03.01 0 5167
638
‘탄핵을 지지했겠다’…충성파 내세워 보복 나선 트럼프
그늘집 | 2021.02.28 | 추천 0 | 조회 5591
그늘집 2021.02.28 0 5591
637
"부모없이 미국 밀입국하려던 아동 700여명 수용"
그늘집 | 2021.02.25 | 추천 0 | 조회 5551
그늘집 2021.02.25 0 5551
636
“이민자는 필수다”
그늘집 | 2021.02.23 | 추천 0 | 조회 5005
그늘집 2021.02.23 0 5005
635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0만명 넘어
그늘집 | 2021.02.22 | 추천 0 | 조회 4836
그늘집 2021.02.22 0 4836
634
멕시코 국경에 발 묶였던 망명 신청자 25명, 미국 땅 밟아
그늘집 | 2021.02.20 | 추천 0 | 조회 5423
그늘집 2021.02.20 0 5423
633
다시 몰려드는 미국행 이민자들…멕시코 남부 국경 쉼터 '만원'
그늘집 | 2021.02.18 | 추천 0 | 조회 5388
그늘집 2021.02.18 0 5388
632
모니터로 국경 밀입국 감시
그늘집 | 2021.02.15 | 추천 0 | 조회 5882
그늘집 2021.02.15 0 5882